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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CEO특강] 신입도 리더처럼 생각하는 훈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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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3-05-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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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너무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매일 작은 성공을 추구하세요. 작은 성공이 하나하나 쌓이면 어느새 예전과는 다른 내가 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유경 엔투비 사장은 최근 이화여대에서 진행한 매경CEO 특강에 강사로 나서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이 같은 조언을 건넸다. 이 사장은 "매일 성공을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만 성공은 자신이 정의하기 나름이며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작은 일도 성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입사 1년차 때인 1990년 동남아시아에 출장을 갔던 경험담을 전했다. 신입사원인 그에게 현지 바이어와 협상을 위한 해외 출장 제안이 온 것이었다.

이 사장은 "당시엔 신입사원이 해외 출장을 가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저는 사양하지 않고 출장을 가겠다고 상사께 말씀드렸다"며 "열심히 준비했고 협상이 잘 이루어져 당시 언론에도 협상 결과가 발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출장 덕분에 저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이 생길 텐데 이왕이면 해보는 길을 택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포스코그룹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2020년 포스코그룹 일반 자재 공급 계열사인 엔투비 사장으로 임명됐다. 1968년 창사 후 52년 만의 첫 여성 사장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사장은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전임자보다 조금이라도 잘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전임자의 업무를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나만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원료 구매 업무를 처음 맡고 나서 주요 공급사와 체결한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면서 개선점을 찾았다. 계약서를 보다 보니 전 세계에 페로니오븀고급 철강재 생산에 필요한 필수 광물을 공급하는 브라질 회사와 거래한 통화가 엔화로 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사장은 "브라질 회사에 왜 달러가 아닌 엔화로 거래를 하느냐고 물으니 한국이 일본 옆에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답을 하더라"며 "그래서 달러로 결제하는 것으로 변경하자고 제안을 했고 상대방도 흔쾌히 수락했다. 거래 통화만 바꿨는데도 그해 100만달러 정도 원가를 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굉장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더라도 작은 변화가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신입사원 시절부터 리더십을 기를 것을 조언했다. 미리 리더십 훈련을 해야 리더가 됐을 때 능숙하게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장은 "리더 경험이 많을수록 리더 역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며 "회사에는 업무조직 외에도 동호회나 각종 협의회가 존재하는데 이런 곳에서 적극적으로 리더 역할을 맡아 신입사원 시절부터 경험을 쌓으면 훗날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리더 혼자서는 성과를 낼 수 없고 팀원들의 성과가 모여야 한다"며 리더십이 성공적인 회사생활을 위한 중요 덕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들이 회사생활에서 성취를 일궈내기 위해선 사회생활을 수년간 중단하는 경력단절을 피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조언했다.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면 이후 사회에 다시 복귀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고급 업무를 맡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저도 출산과 육아를 할 때가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며 "경력의 줄을 놓지 않고 속도 조절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을 여러분의 서포터로 만들어야 한다"며 "필요하면 베이비시터를 구해서라도 도움을 받아 경력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엔투비에선 현재 직원 150명 가운데 8명이 육아휴직 중인데 6명이 남자 직원일 정도로 육아휴직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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