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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빚 14.3조 늘었다···주담대 2년만에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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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0회 작성일 23-11-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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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올 3분기 가계빚이 14조3000억원 불어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증가액도 2분기보다 6조원 이상 커졌는데, 주택담보대출이 2년만에 가장 큰 규모로 증가한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올 초 정부가 각종 규제완화 조치를 내놓고 특례보금자리론, 50년 만기 주담대 등이 출시되자 고금리에도 ‘빚내서 집사자’는 기조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14조3000억원0.8%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을 말한다.

가계신용은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 2분기 8조2000억원 늘어 세 분기 만에 반등했고, 3분기에는 증가폭을 더 키웠다. 1분기까지 줄어들던 가계빚이 2분기 증가로 전환하고 3분기 들어 그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3분기 말 잔액이 175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한 분기만에 17조3000억원 급증했다. 증가폭이 2분기14조1000억원보다 더 커졌을 뿐 아니라 2021년 3분기20조9000억 이후 2년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증가세 대부분을 주담대로 설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각종 규제 완화 조치를 내놓고, 소득에 무관하게 대출이 가능한 특례보금자리론, 시중은행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잇달아 판매하면서 주담대 증가세에 불을 붙였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신호로 해석되자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 1분기 11만9000호에서 2분기 15만5000호, 3분기 14만9000호를 기록했다. 이같은 거래 회복세가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늘면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상품, 개별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5조5000억원 줄어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신용대출 등은 새로 대출을 늘리기보다 갚아나가는 추세가 이어진 것이다.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사이 10조원 증가했지만,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4조8000억원 줄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관련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로 비주택부동산담보대출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다만 감소폭은 2분기7조원보다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6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6조5000억원 불었다.

여행·여가 수요가 살아나면서 판매신용도 증가 전환했다. 3분기 가계 판매신용은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2조8000억원 위주로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 1·2분기 연속 감소한 뒤 세 분기만에 반등했다.

높은 금리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가계부채가 계속 몸집을 불리면서 4분기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2·3분기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지난 9월 50년 만기 주담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을 강화하고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을 중단했다. 서 팀장은 “최근 금리 상승으로 주택시장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는데, 향후 가계신용도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정책의 효과도 시차를 두고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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