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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종룡표 기업문화 혁신 속도…우리은행, 인사평가 결과 공개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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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3-05-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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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유하영 기자]

기업문화혁신 TF 통해 의견 수렴
평가 결과·이유 공개할 예정
"오히려 내부 갈등 키워" 우려도
일부만 공개 등 절충안 검토 중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우리은행이 그동안 비공개였던 인사평가 결과를 직원 개개인에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도 내정된 만큼 임종룡표 기업문화 혁신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우리은행의 인사평가 결과 공개 여부와 관련한 임직원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새로운 기업문화 조성 의지가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임 회장은 3월 취임사에서 기업문화 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당시 임 회장은 “최근 작성된 컨설팅 보고서에 의하면 임직원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신뢰도가 다른 금융사에 비해 크게 낮다는 분석에 가슴 아팠다”며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고 답답한 업무 관행,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인사 등 음지의 문화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회장은 회장 직속으로 만들어진 ‘기업문화혁신 TF’에 자회사 대표들을 참여시키고 직접 과제를 챙겨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그간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평가 결과를 피평가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인사평가에는 연수 평가, 경력에 따른 평가 등 여러 항목이 포함되는데 이를 종합해 최종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피평가자가 알 수 없는 구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평가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정량으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보니 그간 공개를 하지 않은 것 아닌가 싶다”며 “은행권의 보수적인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평가 결과 공개 여부는 시중은행마다 차이가 있다. A은행은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피평가자들이 평가 결과를 알 수 없다. 반면 B은행은 직원들이 스스로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책임자들이 평가해 종합적으로 등급을 매긴다. 이후 직원들은 각자 자신의 최종등급을 알 수 있다. C은행의 경우 인사평가 결과 중 일부만 ‘최상, 상, 중, 개선요망’ 등으로 등급을 나눠 직원들이 조회할 수 있게 했다.

일부 은행에서 이 같은 ‘깜깜이 인사평가’가 이뤄져 온 것은 대부분 근속연수가 상승함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제도인 ‘호봉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사평가 결과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의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금융 및 보험업 사업체 3만7642곳 중 호봉제를 도입하고 있는 곳은 69.5%약 2만6161곳로, 여타 산업군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C은행 관계자는 “인사평가 결과는 나중에 승격할 때만 영향을 미치지, 급여하고는 상관이 없다”며 “개인이 아닌 지점 전체의 성과에 따라 동일한 성과급이 적용되기에 사실상 자신의 평가 결과에 관심이 없는 직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인사평가 결과 공개가 과연 조직의 발전을 위한 개혁일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A은행 관계자는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알게 되면 오히려 내부 갈등을 키우게 될 것 같다”고 했다. C은행 관계자 역시 “사람은 기계가 아닌 만큼 고과를 공개하면 직원 사기 진작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일축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사평가 결과를 공개하자는 의견은 손태승 전 회장 때도 있었지만, 임 회장이 조직문화 개선을 강조하면서 최근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평가 결과의 전체가 아닌 일부만 공개하는 등의 절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우리은행 임원은 “인사평가 결과를 공개했을 때 장단점이 있다고 판단해 아직 공개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 상태”라며 “내부 임직원들의 의사를 취합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인사평가 결과 공개 등 개선안 확정은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취임 이후인 7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 내정자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 내정자도 새로운 기업문화 조성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만큼 인사평가제도 개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투데이/유하영 기자 hah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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