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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고래바다여행선, 승선객은 느는데 고래 발견율은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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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3회 작성일 23-06-0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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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기운항 시작 후 28번 중 1번 발견…지난해 고작 10번
냉수대·우회 항로 등이 원인…항로 변경은 미지수

PCM20190402000267990_P2.jpg고래바다여행선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국내 유일 고래 관광선인 고래바다여행선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낮은 고래 발견율 때문에 운영 주체인 울산시 남구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고래바다여행선을 남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 4월 1일 올해 정기 운항을 시작했다.

연안투어주 4회를 제외한 고래탐사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8회 운항한다.

4∼5월 두 달간 기상 악화로 취소된 경우를 제외하고 총 28회 운항했는데, 총 4천424명이 승선했다.

1회 평균 158명이 승선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회 운항에 4천708명이 승선한 것1회 평균 142명과 비교해 약 1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래 이야기가 나오는 드라마의 인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승선 인원이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올해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공단은 분석한다.

지난해에는 2018년 이후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2만6천848명 승선 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고래 발견율이다.

최근 5년간 발견율은 2018년 123회 중 24회19.5%로 가장 높았다.

이후 2019년 117회 중 13회11.1%, 2020년 53회 중 6회11.3%, 2021년 75회 중 8회10.6% 등으로 점차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61회 운항 중 고작 10회 발견해 확률이 6.2%에 그쳐 가장 낮았다.

올해도 두 달 동안 단 한 번밖에 고래를 만나지 못해 저조한 발견율이 이어지고 있다.


AKR20230602140400057_01_i.jpg고래바다여행선이 올해 첫 발견한 참돌고래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우선 냉수대가 있다.

주변보다 5도 이상 수온이 낮은 냉수대가 형성되면 고래 먹잇감인 멸치와 청어 등이 사라지기 때문에 고래도 자취를 감추게 된다.

공단은 지난해 고래 발견율이 가장 높은 시기인 7∼8월에 울산 앞바다에 냉수대가 형성돼 고래 먹이 형성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도 4월 11일께 냉수대주의보까지 내려지진 않았지만 울산 앞바다를 비롯한 동해에 찬물이 유입돼 일주일 정도 머무른 적이 있다.

다만 이후에는 냉수대가 형성되지는 않았다.

냉수대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 고래바다여행선의 항로 문제가 꼽힌다.

고래가 주로 발견되는 곳은 울산항 기준 북쪽 방향으로 알려져 있다.

장생포항에서 출발하는 고래바다행선의 목적지는 주로 북구 강동 방면 해역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고래바다여행선이 대형 선박 정박지인 동구 대왕암 앞 해역을 가로질러 이동했다.

그러나 이는 정식 항로가 아닌 탓에 2019년부터는 해경 등 관할 기관이 사고 위험 등의 이유로 정해진 항로를 따라 운항할 것을 공단 측에 요구했다.

이에 고래바다여행선은 울산항 남쪽인 울주군 서생면 앞바다까지 내려간 뒤 북동쪽으로 다시 올라가는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해역까지 가지도 못하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실제로 역대 최다 고래 발견 횟수를 기록한 2018년에는 주로 장생포 연안으로부터 동쪽이나 동북동쪽에서 주로 고래를 발견했으나, 지난해에는 10회 모두 장생포 남동쪽이나 남남동쪽에서만 발견했다.

공단 측은 해경,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등과 논의해 항로 변경 허가를 받으려고 하고 있지만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사고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VTS 지시를 받아 예외적으로 항로가 아닌 곳으로 운항할 수 있다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항로 조정에 대해 관계 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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