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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주력 점포가 끌고간 매출…실속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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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4-02-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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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후 오픈한 신세계 경기점 남성복관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해 실속이 다소 부족한 성적표.’



지난해 주요 백화점 3사의 실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와 같다. 각 사가 공을 들인 대형점 중심의 성장에 기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고물가·고금리 속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유통업계 공시 자료를 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주요 3사의 지난해 백화점 부문 매출은 모두 전년에 견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 부문 매출이 3조2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신세계 역시 2조5570억원으로 2.8% 늘었다. 현대도 2조4026억원으로 4.9% 증가했다.



특히 각 사의 대형 점포의 실적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국내 단일 점포로는 최초로 신세계 강남점 매출이 3조원을 달성했고, 롯데 잠실점·본점, 신세계 센텀시티가 2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점포별 매출 신장률을 보면, 롯데 잠실·본점, 신세계 강남·센텀시티·대전, 현대 판교·더현대서울 등 각 사의 주력 점포만 3~16% 정도를 기록했고, 나머지 매장은 대부분 마이너스나 0%대 성장률을 보여 부진했다.





반면 롯데를 제외하곤 영업이익이 줄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을 보면, 신세계는 4399억원으로 12.4% 줄었고, 현대는 3562억원으로 6% 감소했다. 롯데쇼핑만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4984억원으로 전년보다 2% 남짓 증가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백화점은 해외 패션 등의 성장으로 매출이 좋았지만 4분기까지 인건비·수도·광열비 등 부담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도 매장 리뉴얼과 브랜드 보강, 브이아이피VIP 기준 상향 등으로 매출 증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 강남점 리뉴얼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일 중인 상품을 둘러보는 고객의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증권가에서는 올해 백화점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구간 진입에 따라 위축됐던 소비자의 소비 여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엔 고정비 증가 부담이 컸지만, 올해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이 올해 각각 9%, 10%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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