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좀비 공사 현장 놔두고 알짜 사업장 채권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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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기준 없이 금융사 압박…자금 회수 용이한 곳 표적 삼아 논란
캐피털, 증권사 등 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확대가 사업성이 불투명한 사업장보다 알짜배기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사업성 없이 대출 만기만 연장하는 ‘좀비’ 사업장은 금융사가 충당금을 100% 적립하게 하고 공경매로 정리할 것을 2금융권에 요구했다.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만기가 1년6개월 이상인 브리지론 비중은 AA급 캐피털사가 36%, 대형증권사는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2년 이상 경과한 브리지론 사업장은 사업성이 상당히 악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허가 전 단계인 부실 브리지론 사업장에 제2금융권이 상당히 물려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융권이 부실 가능성이 큰 브리지론이나 채권 회수를 장담할 수 없는 사업장은 오히려 만기연장을 해주고, 준공됐거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이자 상환도 정상적인 사업장을 정리해 채권을 회수하려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면적 3만3907㎡1만3301평 규모인 경기 용인의 한 물류센터는 제2금융권인 선순위 채권자가 해당 사업장에 대한 공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반 정도 임대가 된 이 물류센터는 지난해만 해도 시행사인 A사가 1년치 이자 52억원을 선납하고 만기연장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선순위 채권자들이 만기연장 없이 공매를 추진하고 있다. 1·2순위 채권자는 공매가가 감정가의 45% 수준만 되더라도 대출금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 관계자는 “금리가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최근 1~2년간 물류센터 공급이 부족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후에는 시장이 정상화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연체 없이 이자를 납부하고 있고 몇년 후에는 사업성이 좋아지는데도 대주단이 당장 자금 회수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매를 추진 중인 2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말 만기연장을 하면서 시행사가 9개월2023년 11월 이내에 매각처를 찾지 못한다면 당사가 독점적 지위의 매각 주관사가 된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인수자 입찰을 진행했다”면서 “물류센터를 담보로 대환 대출을 하겠다는 시행사 제안을 받아들여 3개월 만기연장도 함께 투트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사업성 없이 대출 만기만 연장하는 ‘좀비’ 사업장은 금융사가 충당금을 100% 적립하고 공경매로 정리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사에 충당금 적립만 강조하고 정교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다 보니 금융사가 수도권의 잘 팔리는 사업장만 팔려고 한다”면서 “안 그래도 불안한 시장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부실 우려가 큰 사업장을 빨리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면서 “시행사 입장에서는 매각 처리를 하면 사업을 계속 영위할 수 없으니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경향신문 주요뉴스 · ‘참이슬 후레쉬’ 도수 또 0.5도 내렸다…주당들은 ‘한숨’ · 이수정 “尹, 인기 없어···지역민들 ‘명품백’ 발언에 무관심” · 바람의 아들, SUN을 다 두고···KIA는 왜 이범호를 선택했나 · 이준석 “국힘에 걸린 박정희·김영삼 사진, 이준석·이낙연보다 훨씬 더한 이종결합” · ‘사람 잡는’ 무인택시…성난 사람들 불붙였다 · “김건희 여사 문제 답답해 죽겠다” 설 민심에, 국힘 총선 출마자들 ‘갑갑’ · 한국 스타벅스 매장 ‘세계 4위’···‘커피부심’ 이탈리아엔 몇 개? · ‘전기요금 인상’ 미루고 미뤘다…총선 끝나면 ‘폭탄 돌리기 끝?’ · 외래종 식물, 서울 마지막 허파 ‘김신조 루트’에도 나타났다 · “니가 거기서 왜 나와”…오산 시내 활보한 ‘여우’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진보? 보수? 당신의 정치성향을 테스트해 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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