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가 1800원 된 이유…코코아 흉작 아닌 투기 세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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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 급등하자 금융 투기세력 몰려
비상업투자자가 3분의 2 보유…“돈이 중심” “다음달 과자·빙과 등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 세계 코코아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코트티부아르와 가나에 지난해 심각한 가뭄이 들었다. 미 뉴욕 선물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두배 넘게 올랐다. 그러다 이 지역에 비가 예보되자 가격이 하루 새 20% 가까이 급락했다. 코코아 가격이 이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는 이유는 기후변화로 코코아 작황이 부진한 영향도 있지만 그에 몰려든 투기세력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미터톤당 약 2500달러를 맴돌았다. 그러다 지난해 서아프리카 흉작 이후 가격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12월엔 420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1970년대 이후 한 번도 넘지 못했던 가격이다. 돈냄새를 맡은 헤지펀드 등 금융 투기 세력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그러자 2월에는 톤당 6000달러, 3월 9000달러, 4월 중순에는 1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몇 달 새 지난 10년간 평균 가격의 4배가 넘게 뛴 것이다. 코코아 가격은 그 이후로 다시 요동쳤다. 2주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고, 또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코코아 선물 가격은 19% 하락한 톤당 7166달러를 기록했다. 코코아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1차적 이유는 단연 코코아 생산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가뭄에 식물 바이러스까지 덮치면서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코코아 수확량은 크게 떨어졌다. 국제코코아기구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는 지난해 7만4000t 부족했던 코코아 생산량이 오는 9월로 끝나는 이번 시즌에 37만4000t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이 줄자 가격이 올랐다. 코코아 거래 큰 손들은 허쉬나 몬델레즈 같은 식품기업과 원자재 거래자들인데, 이들은 글로벌 거래소에서 코코아를 사고 판다. 실물 원두를 거래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거래를 약정하는 선물 계약도 한다. 이런 선물 계약은 코코아의 실물 인도로 결제되기 때문에 매도자 측은 코코아 원두를 대량으로 보유해야 한다.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감소하자 거래자들은 재고 확보를 위해 더 많은 코코아를 구매할 필요가 있었고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헤지펀드와 같은 금융 투자자들의 투기가 더해지면서 상황을 다른 차원으로 흘러갔다. JP모건의 농산물 전략가인 트레이시 앨런은 지난 4월 초 보고서에서 “이 모든 것은 투자자의 투기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며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면서 “지난 6주 동안 투자자 주도의 가격 움직임이 나타났다. 현재 뉴욕 시장에서 코코아 선물 및 옵션 총 미결제약정의 60% 이상을 비상업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치”라고 말했다. 원자재 컨설턴트 주디 게인즈도 NYT에 “이런 움직임을 촉발하는 펀더멘털이 있지만, 재정적 고려가 더해져 상황이 복잡해졌다”면서 “돈이 중심”라고 설명했다. 코코아 가격은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식품 업계의 초콜릿과 초콜릿 사용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허쉬와 몬델레즈는 올해 1분기 제품 가격을 각각 5%, 6% 인상했다. 몬델레즈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카 자라멜라 지난달 말 애널리스트들에게 “시장이 과잉 반응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코아 가격이 이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인상된 제품 가격을 유지할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국도 코코아 가격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카오 원물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롯데웰푸드는 다음달 초콜릿 사용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가나마일드 초콜릿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빼빼로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칸쵸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100인분 예약 후 당일 노쇼"…장애인체육회 결국 보상 ▶ 박명수 “주는대로 받아! 빨리 꺼져”…치킨집 알바생 대학 가라고 밀어준 사연 감동 ▶ 아이 보는데 내연남과 성관계한 母 ‘징역 8년’…같은 혐의 계부 ‘무죄’ 왜? ▶ 배우 전혜진, 충격 근황…“얼굴이 콘크리트 바닥에…”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아내가 생겼다" "오피스 남편이 생겼다" 떳떳한 관계? ▶ 예비신랑과 2번 만에 성병…“지금도 손이 떨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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