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러나 했더니…라인, 메신저 넘어 일본 사회 인프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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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네이버 밀어내는 이유
그래픽=양인성 단순히 메시지를 주고받는 메신저에서 출발한 라인은 영상통화와 이모티콘, 게임 등 각종 기능이 추가되며 출시 2년 만에 4000만명 가까운 이용자를 모았다. 10년 전부터 일본 내 ‘생활 인프라’가 된 것이다. 현재 라인은 일본 국민 10명 중 8명이 사용하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일본 국민들은 라인으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편의점에서 물건 값을 결제할 뿐 아니라 공과금을 납부하고 뉴스를 확인하며, 쇼핑과 비대면 진료를 하는 등 일상과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한다. 실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 일본인들은 구조를 요청하고 생존을 확인하는 ‘핫라인’으로 라인을 사용했다. 일본 내에서 ‘일본인의 생활 중심에 자리 잡은 플랫폼을 일본 기업이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래픽=양인성 라인의 강점은 일상에 필수적인 메신저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수퍼 앱’이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라인뉴스’가 있다. 서비스 초기에는 뉴스를 자체 편집해 요점만 전달했지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뉴스 콘텐츠의 장점을 살려 주제별 뉴스를 모으고 관련 뉴스를 짧은 영상으로 노출하며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약 77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모았다. 현재 일본 내 모바일 뉴스 서비스에서 1등이 됐다. 네이버의 웹툰은 ‘라인망가’라는 이름으로 라인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현재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라인망가로 웹툰을 본다. 일본에서 ‘웹툰 돌풍’을 일으키는 데 라인의 역할이 컸다. 라인은 일본에서 결제와 송금 등이 결합된 ‘금융 허브’의 역할을 한다. 일본은 전국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20만개나 있을 정도로 현금 결제를 선호한다. 일본 정부는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냈고, 간편 결제 서비스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라인의 간편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는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급성장했다. 이제는 편의점 등 결제와 온라인 쇼핑, 송금은 물론 공공요금을 낼 때도 라인페이가 사용된다. 라인페이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출시한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 일본 이커머스 1위 기업 라쿠텐 그룹의 ‘라쿠텐페이’와 더불어 대표 간편 결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라인은 라인페이를 활용해 이커머스 ‘라인쇼핑’을 키우고 있다. 라인쇼핑은 각 입점 업체가 라인을 통해 물건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4700만명 이상의 월간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 특성상 접속 횟수가 많을뿐더러 검색과 쇼핑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쉽기 때문이다. 라인은 영상으로 상품을 추천해 주는 라이브커머스와 메신저 친구에게 상품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등 관련 서비스를 추가하며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라인의 과제는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무르며 메신저와 쇼핑, 결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라인은 이를 위해 짧은 영상숏폼 플랫폼 ‘라인붐VOOM’을 출시했다. 다른 사람이 올린 숏폼을 추천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영상 조회 수에 따라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비대면 진료 서비스 ‘라인닥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라인뮤직’, 편의점과 음식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라인쿠폰’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네이버 기술 기반의 라인 라인의 서비스들은 라인의 독자 개발을 통해 만들어졌지만, 일부에는 네이버의 기술이 적용됐다. 예를 들어, 간편 결제와 멤버십 등을 한데 모은 핀테크 종합 서비스 ‘라인월렛’에는 네이버의 알고리즘 기술이 들어가 있다.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과 특성을 분석해 그룹화한 뒤, 여기에 라인의 소셜 관계망 데이터를 더해 추천 알고리즘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라인쇼핑에는 네이버의 AI 상품 추천 시스템 ‘AiTEMS’가 적용됐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고지서를 찍어 공공요금을 내는 라인페이 기능은 네이버가 고도화한 광학 문자 인식OCR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지분 매각으로 라인에 대한 네이버의 영향력이 낮아지더라도 한동안은 라인야후가 네이버의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토 이치로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교수는 최근 아사히신문을 통해 “라인야후가 기술 혁신을 추진했지만, 네이버와의 기술력 차이가 아직 크다. 1년이나 2년 정도로 메울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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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황규락 기자 rocku@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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