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앞에 장사 없다…전세가 추락하는 천안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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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가구 공급 폭탄 맞은 천안
“전용 84㎡ 9천만원 전세도 등장” 6년간 초과공급 쌓인 아산시 2년째 전세가 내리막길 지방 준공후 미분양 증가세 공급폭탄에 ‘침체의 늪’ 깊어져 “전세가 끝도 없이 쏟아져요. 제일 흔한 게 신축이에요. 1억만 있으면 방 3개 있는 신축 들어갑니다.” 14일 충남 천안 동남구 한양수자인에코시티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기 말고도 다른 입주 단지도 많아서 제일 흔한 게 신축 전세”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천양한양수자인에코시티는 풍세산업단지에 공급된 3200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다. 입주 6개월이 다 돼가는데도 전세 매물 180여개가 남아있다. 전용 84㎡ 전세가 최근 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룸세대와 본세대로 분리되는 32평인데, 실평수 26평 크기 본세대가 급전세로 9000만원에 나갔다. 입주장이다보니 전세가 싼 편”이라고 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 전세중 시세가 저렴한 매물은 9000만~1억2000만원 내외로 거주할 수 있다. 전용 59㎡는 9000만~1억1000만원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신축 방 3개 20평대를 9000만원 전세로 살 수 있어서 아산과 천안에서 많이들 넘어오고 있다”면서 “3000가구 입주장이 나오니까 인근 전세 수요를 다 빨아들이고 있다. 그 덕에 인근 다른 지역 전세들이 안 나간다. 신축이 워낙 싸기 때문”이라고 했다. 충남 천안은 신축 입주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세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앱 아실에 따르면, 천안 동남구는 2년전부터 초과 공급상태다. 2022년 2525가구, 지난해 4081가구, 올해 4425가구, 내년 1719가구로 내년까지 적정수요1300가구보다 많은 입주물량이 나온다. 천안 서북구도 올해 4789가구, 내년 3084가구로 공급이 쏟아지기는 마찬가지다. 천안 서북구 두정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요즘 천안에서는 제일 흔한 게 신축”이라면서 “아파트 입주장이 계속 되니까 전세 손님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인근 아산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충남 아산시와 천안시는 맞닿아있는 인접 생활권이어서 각 지역의 공급물량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천안도 초과공급인데 아산은 말 그대로 ‘공급 폭탄’이다. 아산은 2021년부터 초과공급이 시작돼 2026년까지 6년간 입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2021년 2335가구, 2022년 5739가구로 적정수요1752가구보다 많이 공급됐는데 지난해는 1만124가구가 쏟아졌고, 올해도 4120가구 입주가 예정된데다 2025년 3126가구, 2026년 7640가구 등 향후에도 입주가 예정돼있다. 천안 서북구 불당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산 신도시에 신축이 계속 들어서면서 천안 사람들도 아산으로 갈아타고, 천안 자체도 입주가 계속되서 구축은 매매 물량이 소진이 느리다”고 했다. 천안 서북구 매매 물량은 7076건으로 1년전에 비해 22.7% 늘었다. ‘공급 앞에는 장사 없다’는 말처럼 아산 전세가는 2022년 7월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한국부동산원 충남 아산 전세지수는 2022년 7월18일 106.5에서 올해 5월6일 기준 94.0로 급감했다. 지난 1년23년5월15일~24년5월6일간 서울 전세는 5.13%, 경기도는 5.36% 뛸 동안 아산은 3.75% 하락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공급 부족이 우려되지만 공급 물량이 쏟아지는 지방은 전세가와 매매가가 하염없이 하락하고 있다. 준공 후에도 주인을 못 찾은 ‘악성 미분양’도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3월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1만2194가구로 전월1만1867 대비 2.8%327가구 늘었다.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수도권은 2261가구로 전월2285보다 소폭 줄었지만, 지방은 9933가구로 전월9582가구 대비 3.7%351가구 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준공 후 한 가구도 계약하지 못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입주 예정인 단지 미분양도 심각하다. 올해 4월 입주 예정이었던 경북 경주시 진현동 엘크루 헤리파크는 3월까지 모든 가구33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내년 입주 예정인 경북 경산시 경산아이파크 2차도 745가구 중 72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준공 후 미분양 전환이 우려된다. 이 밖에 미분양 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단지들이 다수 있어 향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임하룡 “30년전 4억에 산 강남건물 아직 안팔아”...현재 시세 따져보니 ▶ “엄마! 어디 계세요!”…몇시간 동안 미동 없자 S24 울리고 로봇청소기가 찾았다 ▶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탄”…결혼 7년만에 이혼소송 낸 매킬로이 ▶ “너무 귀엽다, 다섯번은 보게 돼”…인기폭발 ‘비옷 우산’ ▶ 가족 아닌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 물려준 노인…이유 알고 보니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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