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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동산 시장, 상반기 거래절벽…하반기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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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4-12-2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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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상반기 상황 더 나쁘지만
이사철 9·10월 입주물량 연중 최저
전세·매매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
건설업계 보릿고개 내년에도 계속”
quot;내년 부동산 시장, 상반기 거래절벽…하반기 양극화 심화quot;

내년 건설·부동산 시장도 경기침체·불확실성에 따른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과 1%대 경제성장 가능성이 겹치면서 상반기는 부동산 수요 관망세가 유력하다. 하반기는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가·매매가 상승 요인이 있다. 하지만 수도권 주요 지역과 신축 아파트 중심의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건설업의 반등도 요원하다. 25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인건비 급등으로 지난 2년여간 민간 주택시장이 경색됐는데 반전 카드가 마땅치 않다. 정권 교체로 기존 정책들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어 기업들이 섣불리 움직이기도 어렵다.

전문가 전망도 어둡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국적으로 ‘상저하중’을 예상한다”며 “특히 상반기 시장이 좋지 않다. 탄핵정국·트럼프 2기 리스크가 있고 1%대 경제성장률 전망도 있어서 주택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 탄핵국면이 끝나기 전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선제적 인하가 있어 대출금리가 파격적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입주 물량 감소라는 변수가 있다. 부동산R114와 직방 등 부동산 정보업체들은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 가을 이사철인 9~10월 물량이 연중 가장 적을 것으로 보여 전·월세와 매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에서 내년·내후년 공급이 계속 부족하고 지방은 하락 폭이 워낙 커서 하반기에 정치적 외부요인이 안정화되면 거래가 늘 수 있다”면서도 “신축 위주로 지역 격차 발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함 랩장은 “하반기 공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매매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주면 수도권은 일부 상승 전환 가능성이 있다”며 “지방은 냉기가 여전하고 수도권 위주의 제한된 시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보릿고개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부도난 건설업체가 지난달까지 27곳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경기가 부진했다. 내년에도 눈에 띄는 호재가 없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 발주는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않는 데다 민간 주택시장도 공사비 폭등으로 경색됐다”며 “주택은 분양이 돼야 착공·준공으로 이어져 돈이 도는데 지난 2년여간 분양이 줄었고 올해도 극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주택 분양실적은 2020년 34만9029가구에서 2023년 19만2425가구, 올해는 10월까지 18만2373가구로 현저히 줄었다.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분양이 계속 저조하면 향후 공급 부족 심화는 불가피하다. 정부는 공사비 급등과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 부족 등의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기존 공급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 공사비 현실화 등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려운 시장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가계 대출관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감독 강화 등을 시행하면서 민간투자를 활성화하는 게 어려우므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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