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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캐시카우 애경산업 팔아 급한 불 끈다…매각價 6000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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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4-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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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화학 남기고…애경, 그룹 모태까지 판다

케라시스·2080 생필품 대명사
애경산업 지분 63% 매각해
6000억원 이상 확보할 계획
AK홀딩스 유동성 위기 대응
재계 서열 62위 애경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놨다. 그룹 모태사업인 생활용품·화장품 사업을 팔기로 한 것이다.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사업도 정리한다.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과 화학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단독] 캐시카우 애경산업 팔아 급한 불 끈다…매각價 6000억 예상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를 매물로 내놨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그룹의 모태사업이다.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2080’, 화장품 브랜드 ‘루나’가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 6791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거뒀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과 중부CC 등을 팔아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순차입부채연결 기준는 지난해 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328.7%에 달한다. AK홀딩스가 자금 조달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받은 상황에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계열사 주가가 동반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경산업을 비롯해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한 회사를 모두 매각하면 애경그룹의 재무구조는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3800억원 수준으로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400억원에 달한다. 다른 화장품·생활용품 업체와 비교해 크게 저평가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시장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팔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을 팔아 6000억원 이상 수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경그룹, 화학·항공 중심 사업구조 재편
애경산업 작년 영업이익 468억…2080 치약 등 제품 브랜드 강력
애경그룹이 그룹의 모태 사업이면서 캐시카우핵심 수익원인 애경산업을 정리하기로 한 것은 자칫 구조조정을 늦췄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그룹을 살리기 위해선 선제적으로 ‘돈 되는’ 회사를 ‘제값’ 받고 팔아야 한다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평가된 ‘케라시스’ 브랜드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과 물밑에서 접촉해 애경산업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빅딜’ 경험이 있는 여러 PEF가 애경산업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애경산업의 주력 사업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이다. 전체 매출에서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 대 4다. 매출 규모는 생활용품이 크지만 수익성은 화장품이 더 좋다.

애경산업은 업황을 크게 타지 않고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인다는 점이 매력적인 회사다. 지난해에는 매출 6791억원에 영업이익 468억원을 거뒀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630억원에 달했다. 특히 애경산업이 판매하는 생활용품인 샴푸, 치약 등은 소비자 충성도가 높고 재구매율도 높다. 화장품 사업 실적도 K뷰티 열풍을 타고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지배력이 탄탄하고,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PEF들이 선호하는 매물이다.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아니면 시장에 나오기 어려운 매물이라는 점에서 희소성도 있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가격 메리트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구조가 비슷한 LG생활건강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에 달하는 반면 애경산업의 PER은 8~9배에 불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케라시스’나 ‘2080’ 같은 메가 브랜드 파워는 ‘애경’이라는 제조사의 이름보다 몇 배 강력하다”며 “PEF가 인수 이후에도 사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애경케미칼도 부진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는 애경그룹은 재계 서열 62위자산총액 약 7조1200억원다. 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가 항공제주항공 화학애경케미칼 생활용품애경산업 유통AK플라자 부동산개발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애경산업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AK홀딩스가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K홀딩스는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계열사 지원을 이어왔다. 코로나19 기간 어려움을 겪은 제주항공과 유통업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AK플라자 등이 지원 대상이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AK홀딩스가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 차입금별도 기준이 3155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보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은 274억원에 불과하다.

주요 계열사의 업황이 좋지 않아 자회사에 기대 차입금을 갚기도 어렵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1조6422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155억원에 그쳤다. 이익 수준이 전년451억원 대비 3분의 1토막 났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게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억눌려온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고환율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9% 감소했다. 항공기 임차료와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항공업은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AK플라자는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에 더해 롯데, 현대, 신세계에 밀려 명품 브랜드들을 유치하지 못해 집객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뒤 애경그룹 계열사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63.16%와 제주항공 지분 53.59%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들어올 수 있다. 채권자가 대주주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파는 반대매매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AK홀딩스가 애경산업을 매각해 차입금 상당 부분을 상환하면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도 줄어들고, 제주항공과 애경케미칼에 추가 투자할 재원을 마련하기도 용이해진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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