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인생 최악"…괴물 산불에 안동찜닭 골목 곡소리 [현장] > 경제기사 | natenews rank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뒤로가기 경제기사 | natenews rank

"50년 인생 최악"…괴물 산불에 안동찜닭 골목 곡소리 [현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3-30 08:26 조회 1 댓글 0

본문

산불로 문화재 소실·축제 취소
경북 지역 상권 위기 고조돼
amp;quot;50년 인생 최악amp;quot;…괴물 산불에 안동찜닭 골목 곡소리 [현장]

손님이 없는 안동 찜닭가게 /영상=유지희 기자

"주말 예약 다 취소됐어요. 매출이 70~80% 정도 줄었어요."

경북 안동시 찜닭골목에서 찜닭집을 운영한 지 8년이 돼가는 김창일씨45는 28일 취재진과 만나 "팬데믹 사태 이후 지금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경북 지역 산불로 인해 각종 지자체 축제 및 체전 등이 취소되면서 인근 상인들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안동시는 4월 2일부터 예정됐던 벚꽃축제를 비롯해 내주 예정이던 각종 스포츠 대회를 취소했다. 5월 1일 예정이던 차전장군노국공주축제도 취소하고, 5월 3일 계획한 시민체전도 연기했다.

이에 안동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안동 경제는 경북 지역에서도 관광객 비중이 높은 편인데, 이번 사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게 상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찾은 안동 찜닭골목 상인들은 울상인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영가찜닭 점주 김창일씨는 "다음 주 30명 예약받았는데 그것도 취소됐다. 원래는 지금부터 날씨 풀리니까 여행객 늘어나는 추세여야 한다. 그런데 여행객이 안 올 것 같아 걱정이다. 안동 시내만 괜찮지 주변에 구경할 게 다 불타버렸는데 오겠나. 5월 어린이날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동 찜닭거리/영상=이민형 기자

찜닭집을 17년간 운영한 서미경씨61는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며 "이런 속도라면 이번 주말에도 없을 것 같고 다음 달이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찜닭집 점주 김자영씨는 "손님이 거의 제로라고 봐야 한다. 산불 나고 첫 주인데 당황스럽다"며 "평소에 7~8팀 오늘 점심은 2팀밖에 안 왔다.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50년 장사 역사상 최고로 안 좋다"고 하소연했다.

김준년 안동찜닭협회 회장은 "이곳은 80%가 외지인 매출"이라면서 "당장도 당장이지만, 5월이 가장 장사 피크인데 문화재 소실 등 영향으로 중장기적으로 관광객이 줄어들 가능성에 이중고 삼중고를 겪을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안동처럼 산불로 인해 문화재가 소실되고 지자체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지역 경기가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가 지정 11건과 시도지정 19건 등 30건의 국가유산이 산불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산불 영향으로 포항시, 경산시, 김천시, 고령군, 봉화군, 달성군 등 대구·경북 지역 봄 축제는 줄줄이 취소됐다.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북동부 5개 시·군으로 번졌던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화 149시간여 만에 큰 불길은 모두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4만8238ha가 피해를 봤다. 여의도 166개 면적의 국토가 잿더미로 변한 셈이다.

신현보/유지희/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