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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유지도 힘들고"…운전면허·車 외면하는 짠물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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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4-11-19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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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면허취득자 5년새 13% 쏙

신차구입도 줄어… 10년만에 22% ↓
첫 차 살 때 가장 중요한 건 ‘연비’
구입비용은1000만~ 2000만원 고려

직장인 성우현27씨는 최근 운전면허학원을 알아봤으나 등록은 하지 않았다. 돈 때문이었다. 면허를 따는 데만 70만~100만원의 비용이 든다. 면허를 따면 차를 사고 싶어질 텐데, 차를 살 돈이 없다. 중고차 구매도 고민해봤지만 유지비가 부담된다. 성씨는 “출퇴근뿐 아니라 가까운 곳 여행도 대중교통으로 충분하니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운전면허를 따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며 “실용적인 이유로 면허를 따지 않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운전면허를 취득하며 첫차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10·20대의 운전면허에 대한 관심사가 예전 같지 않다. 성씨처럼 비용을 이유로 면허 취득을 미루거나 고려하지 않는 이들이 늘면서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애 최초 면허 취득자57만명 가운데 20대는 25만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9년 29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3%가량 줄었다. 20대의 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해도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 수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

면허를 따는 인구가 줄어들 뿐 아니라 신차 구입 규모도 감소 추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대의 신차 구입 대수는 2013년 11만1558대에서 지난해 8만6749대로 뚝 떨어졌다. 10년 새 약 22%가 감소했다. 차량 구매 비용 부담이 크고, 유지비 또한 만만치 않다 보니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이 운전면허를 따는 데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마포구의 운전면허학원에서 일하는 송모52씨는 “11~12월부터 성수기인데 학원에 등록하는 수강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요즘은 오히려 30대 여성이 체감하기에는 더 많아진 듯하다”며 “‘수능 끝나면 면허부터 딴다’는 건 옛말이 됐다”고 했다. 실제로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 수 자체도 줄었다. 전국자동차운전전문학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운전면허 신규 취득자 수는 88만명으로 최근 3년 새 가장 낮은 규모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107만명이었고 2022년에는 97만명이었다. 매년 9.3%씩 감소한 셈이다.


운전면허 취득과 신차 구매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돈’이라는 것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의 설문조사로도 확인된다. 엔카닷컴이 최근 ‘갖고 싶은 나의 첫차’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첫차 구매에 가능한 예산으로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미만’29.3%을 선택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2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23.9%이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첫차 구매 예산으로 1000만~2000만원대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구입비뿐 아니라 유지비도 부담이다. 첫차 구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연비 등 유지운용비용’28.8%을 고른 이들이 가장 많았다. ‘안전성’22.8%에 이어 ‘실구매 가격’18.4% 또한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꼽혔다. 원하는 연료 타입도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38.0%가 가장 많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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