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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터널 갇힌 면세업계…신세계디에프, 희망퇴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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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1-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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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에 부는 칼바람
코로나19가 끝나면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했지만 면세 업계 불황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올해 3분기 면세업계 빅4로 꼽히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면세점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면세업계는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등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업황에 자구책 실시로 분주해졌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DF는 이달 15일부터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전 직원이다. 근속 10년 미만 직원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근속 10년 이상 직원에는 기본급 36개월 치를 퇴직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여기에 12월 급여 해당분은 전직 지원금으로 반영해 퇴직 위로금에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22년 12월에 이어 올해 8월 희망퇴직을 받았고, HDC신라도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3분기 면세업계 성적표는 어두웠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영업손실 460억을 기록했다.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 약 160억원이 반영된 숫자지만, 1·2분기에 이은 3분기 연속 적자다. 신세계면세점도 162억 영업손실을 냈다. 신라와 현대도 각각 382억과 80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팬데믹만 넘기면 회복될 줄 알았던 면세 고객 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46만4300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 방한 외국인 145만9664명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같이 늘어난 건 아니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은 2002만명에 달했는데, 지난해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은 602만명으로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여행길은 다시 뚫렸지만, 중국 보따리상은 자취를 감췄고, 여행 트렌드도 변했다. 과거 단체 여행 중심에서 개별 여행으로 형태가 바뀌었고, 쇼핑 위주 여행에서 미식·체험 등 소비 패턴이 변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명동에 오더라도 시내면세점이 아니라 한류 문화 체험, 올리브영·다이소처럼 한국인이 즐겨 찾는 곳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라며 “과거 면세점들이 중국 관광객에 의존했는데, 중국 경기가 어려워진 점도 업황 악화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올해 끝난 특허 수수료 감경 혜택과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공항 임대료가 어두운 업황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면세점은 면세점 이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특허 수수료로 낸다. 코로나19 이후 정부는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특허 수수료를 50% 감경해줬다. 대개 1년 치 특허수수료를 다음 해 3월경 납부하는데, 이를 매년 감경해 온 것이다. 현행 시행규칙대로라면 이 기한이 2023년 12월 31일로 끝나, 2024년 매출액부터는 내년 초부터 감경 없이 납부해야 한다.

인천공항의 면세점에 입점한 신라·현대·신세계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신규 면세 사업자를 선정하며 임대료 산정 기준을 여행객 수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여기에 인천공항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공사 기간 임시 매장에서 낮은 임대료를 냈던 면세점은 정상 임대료를 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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