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84곳, K치킨 영토확장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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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킨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매장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
18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BQ는 올해 해외에서 대략 150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여기에 bhc와 교촌을 합하면 해외 신규 매장 수는 184곳에 달한다. 그만큼 한국 치킨 인기가 급상승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특성상 기업이 원한다고 해서 해외 매장을 무턱대고 늘릴 수는 없다. 현지에서 가맹점을 열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줘야 가능한 것"이라며 "한국 치킨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해외 각국에서 가맹점 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현지인들의 관심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해외 진출 초창기인 10~2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치킨을 소비하거나 가맹점을 여는 사람들은 주로 동포들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현지 외국인들이 가맹점을 하겠다고 줄을 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 곳은 BBQ다. BBQ는 올해 말 기준 미국에서만 약 100곳에 매장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미국 테네시주를 시작으로 네브래스카주5월, 아칸소주6월, 인디애나주9월 등에 차례로 매장을 열었다. 이와 별개로 추가 오픈을 준비 중인 건수가 200개에 달한다. 이미 계약이 체결된 만큼 내년 미국에서 200곳에 가까운 신규 매장이 문을 열 전망이다.
BBQ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에 진출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미국은 70% 상승했다"며 "미국에서는 의외로 매운 양념치킨이 인기가 많은데, 프라이드와는 다른 K치킨 맛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욕 맨해튼의 BBQ 매장을 방문했다는 미국인 메리 제닝은 "치킨을 많이 먹어봤지만 BBQ는 바삭바삭하면서도 아주 깔끔한 것이 인상적"이라며 "BBQ 매장에선 허니갈릭을 포함해 다양한 양념치킨을 맛볼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BBQ는 세계 인구 1위인 인도, 4위인 인도네시아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BBQ는 미국,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베트남, 일본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hc와 교촌치킨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hc는 미국, 캐나다 등 7개국에 총 26개 매장을 열었는데, 그 가운데 올해 문을 연 매장만 17곳에 달한다. 그 덕분에 1~8월 기준 해외 매출을 보면 작년 동기보다 3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북미 시장은 한류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특히 K푸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며 "대표 메뉴인 뿌링클 치킨이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태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연골과 껍질 같은 닭의 특수 부위를 선호한다는 점을 반영해 뿌링클 치킨 스킨 뿌링클 치킨 조인트 등을 만들었는데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bhc는 최근 대만으로도 영토를 넓혔다. 대만의 지옌 후통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타이베이 돔에 1호점을 연 것이다.
교촌치킨의 경우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7개국에 82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새로 문을 연 매장만 17곳이며 캐나다 시장에는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교촌치킨의 3분기 글로벌 사업 매출은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상승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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