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부양책 약발 먹혔다…삼성전자 주가 진짜 돌파구는
페이지 정보
본문
5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2거래일 연속 크게 올랐다. 회사가 밝힌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반등의 동력이 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자체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돌리지 못하면 주가 부양책의 효과는 길게 이어지지 못할 거라는 진단이 나온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표시된 삼성전자 종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98% 오른 5만6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스1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향후 1년간 총 10조원 어치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발행된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가에는 호재로 통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결정이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가 힘을 내자 코스피?코스닥도 동시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6% 오른 2469.07에, 코스닥 지수는 0.6% 상승한 689.55에 장을 마감했다. 양 지수가 함께 상승한 건 2주 전인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함께 금융당국의 밸류업 펀드 조성 계획, 원화 약세 진정세 같은 호재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짚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달러 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3.6원 오른환율하락1395.2원을 기록했다. 한동안 1400원대를 기록했던 달러 당 원화가치는 2거래일 연속 1300원대를 지켰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표시된 국내 증시 지수.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6% 상승한 2,469.0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0.6% 오른 689.55를 기록했다. 뉴스1
문제는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냐다. 자사주매입같은 주가 부양책이 반드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0월 30일부터 2016년 1월 19일까지 4조원이 넘는 자사주 소각에 나섰지만, 해당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되레 16.2% 떨어졌다.
정근영 디자이너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엔비디아로 HBM 메모리를 공급한다는 사실을 확정하고, DDR5 가격이 회복 기미를 보여야 추가적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피크아웃정점 기록 후 하락 우려, ‘트럼프 2기’에서 보호무역이 강화할 가능성 등의 악재도 변수로 꼽힌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매입 효과를 감안한다 해도 삼성전자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수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반도체 업황 하락 등 악재 속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로선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에 지친 국내 투자자의 ‘국장국내 주식시장 탈출’ 고착화도 넘어서야 할 산이다.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는 “시중 자금 규모가 한정된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종목의 매력은 엔비디아나 비트코인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며 “이에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와 암호화폐로 몰리고 국내 증시를 떠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배 대표는 “떠나는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데 현재 국내 증시 문화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주친화적 정책, MSCI 선진지수 편입 등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 얼굴 삭았을 때 당장 해라…1분 만에 회춘하는 법
▶ 아들 떠나보낸 박영규…54세 나이차 딸 첫 공개
▶ 새벽 4시에 목격했다…내 아내의 끔찍한 장면
▶ 김병만 "전처, 하루 7억 빼돌렸다"…이혼 전말 충격
▶ 생리대까지 벗어 보여줬다…대구공항서 무슨 일
▶ "예쁘네, 20만원에 몸 팔아라" 20대女 뒤쫓은 60대
▶ "손 묶이고 안대 씌워진채 마약 흡입" 김나정 충격
▶ "엉덩이만 봤다, 사과하라" 타이슨 복귀전 분노 왜
▶ 中어선 500척 떼로 몰려왔다…제주 앞바다 무슨 일
▶ "음침한 男 싫어"…정답소녀 김수정, 악플에 결국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남현 ha.namhyun@joongang.co.kr
관련링크
- 이전글CJ제일제당, 4조 매출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나선다 24.11.18
- 다음글너무 오르고, 돈줄 막히고…숨 고르는 아파트 24.11.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