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풍까지 얻어맞는 반도체…"한국, 日 몰아낼 때처럼 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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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급성장한 中, HBM도 개발

그래픽=백형선
CXMT는 구형 반도체뿐만 아니라 최신 D램 제품인 DDR5와 AI인공지능 칩에 필수로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도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 기술적 우위에 있다고 여겼던 고부가·고사양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FT는 “삼성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은 고가 제품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 저가 제품 시장에서 CXMT의 위협을 받는 넛크래커nutcracker·호두 까는 기구에 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래픽=백형선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은 수십 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지켜왔다. 최근 중국 메모리 업계가 급부상하면서 한국 메모리의 아성이 조금씩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이 올해 말 1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XMT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며 시장을 늘리고 있다. 압도적인 물량을 앞세운 저가 공세로 경쟁자를 배제하고 시장을 장악하는 방식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삼성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은 세 차례에 걸친 ‘반도체 치킨게임’ 끝에 일본·대만 D램 기업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국 저가 D램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D램PC용 범용 제품 기준 평균 거래 가격이 30% 넘게 폭락했다.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FT는 “한국 반도체가 일본을 몰아낸 상황과 유사한 일이 이제 한국 기업에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XMT는 2016년까지 제대로 된 메모리 생산 설비조차 없던 회사였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보조금 지원과 알리바바 등 자국 대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단기간에 중국 최대 메모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각에선 대부분 매출이 중국 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글로벌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의 댄 허치슨 부회장은 “CXMT의 점유율은 중국에 집중돼 있지만 상품성이 좋은 D램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향후 실적에서 눈덩이 효과갈수록 커짐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백형선
CXMT는 첨단 메모리에서도 빠르게 추격하며 한국 기업의 미래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 등 고부가·고사양 D램에서도 한국 기업과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우리 기업으로선 고부가 D램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그 길도 조금씩 막히고 있는 것이다.
CXMT는 지난해 12월 DDR55세대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복수 고객사에 서버용 DDR5 공급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DDR D램은 기존 D램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2배로 높여 대형 서버에 탑재된다. CXMT는 DDR4에서 한국을 따라잡는 데 6년이 걸렸는데, DDR5 D램은 그 격차를 4년으로 줄였다.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시장도 빠르게 진입 중이다. CXMT는 현재 중국에 HBM22세대 HBM 생산 능력을 갖춘 28만㎡ 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는 방대한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축적해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에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며 “딥시크 AI의 성공으로 중국 반도체 자립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큰 악재”라고 말했다.
☞D램
컴퓨터·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읽고 쓰고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대표 제품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전 세계 시장의 80%를 장악한 한국의 주력 분야다. 대표적 AI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도 D램을 쌓아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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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준 기자 pen@chosun.com 윤진호 기자 jin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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