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증권사, 상반기 3조 벌었다…밸류업 실탄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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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위 5대 증권사삼성·KB·미래·NH·한국투자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 증권사들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주주환원 정책을 하반기 밸류업 공시를 통해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신 기자, 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을 차례로 발표하고 있는데, 상반기까지 가장 좋은 실적을 낸 증권사는 어딥니까? <기자> 상위 5대 증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을 1위부터 5위까지 순서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1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7,1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늘었는데요.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로, 지주 매출의 90% 이상이 증권을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지주 주가 흐름에 증권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죠. 한투는 작년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1위를 했는데, 이런 추세면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는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 증권사가 단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전통의 IB 강자답게 IB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상반기 IB 수수료 수익은 3천억 원이 넘었는데, 작년 상반기 땐 2천억 원에도 못 미쳤습니다. 대표적으로 한투는 상반기 상장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청약증거금이 몰린 시프트업 IPO를 주관했고요. 또 HLB생명과학 유상증자도 맡았습니다. 운용 부문 매출도 작년 상반기 2천억 원에서 4천억 원가량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작년 6월 말 13조 원 수준이던 발행어음 잔고가 올해 6월 말 기준 16조 원까지 늘었습니다. <앵커> 요즘 주변에 미국주식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는데요.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많아진 점도 증권사 실적에 도움이 됐죠? <기자> 리테일이 강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관련 수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36조 원에서 올해 상반기 46조 원으로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도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500억 원대에서 올해 상반기 약 800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2분기 해외주식 잔고가 3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작년 증권사들이 금융당국 요구에 따라 부동산PF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죠. 이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는데, 올해는 대손충당금 규모가 줄었다고요? <기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부실 부동산PF 위기감이 높아지자 증권사에 충당금을 쌓도록 요구했는데요. 미래 대출금 회수를 못하는 상황에 미리 대비하라는 것이죠. 그러나 올해 들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직 2분기 보고서가 나오지 않아서 정확한 현재 기준 충당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2분기 충당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물론 충당금을 환입한 곳도 있었습니다. 키움증권은 충당금 20억 원이 환입됐고, 미래에셋은 충당금을 안 쌓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올해 충당금 부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증권사 중 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은 만큼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충당금으로 140억 원 정도 쌓았는데, 이는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다음 달 중 밸류업지수가 공개되는 등 밸류업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호실적의 은행들이 밸류업 공시에 적극적인데요. 증권사도 실적이 매우 잘 나오고 있는데, 밸류업 공시 움직임이 있나요? <기자> 주식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중에선 키움증권만 밸류업 공시를 했는데요. 다른 증권사도 올해 중 밸류업 공시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다음 달 밸류업 공시를 할 예정이고, NH투자증권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수익성 지표인 ROE를 얼마나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주주환원율도 더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은 지난해 50%였던 NH투자증권의 배당성향 등을 감안하면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6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쓰겠다는 것이죠. 미래에셋증권도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적극적인데요. 주주환원율은 35%로 파악됩니다. 최근 자사주 매입 700억 원, 자사주 소각 800억 원을 결정했는데, 시장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이 내년 초까지 추가적인 자사주 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주당 배당금도 지난해 150원에서 올해 210원, 내년엔 250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증권 업계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아직 밸류업 공시에 관한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호실적 덕분에 배당 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재근 기자 jkluv@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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