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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등 단위조합 대출 400조 육박…부실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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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10-0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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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잔액, 3년 6개월 만에 43조원 증가…연체금 15조8천억원
농협, 부실채 매각…중기·소상공인 고정이하여신 9조5천억원
윤준병 "전수조사해 정부가 관리해야"…정부 "농협 상황 점검"

농협 등 단위조합 대출 400조 육박…부실채 급증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농어촌 금융 경제의 주춧돌인 농협과 수협 상호금융의 재무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상호금융은 지역 단위조합 차원에서 조합원 간 자금을 융통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올해 농협과 수협 단위조합의 대출 연체율은 최고 37.6%로 치솟았고 적자를 본 조합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처음으로 회수가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의 부실채권을 추려 전문 투자기관에 매각하기로 했다.

국회에선 정부에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세 개 기관 단위조합의 대출잔액은 모두 391조4천49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대비 42조7천221억원 늘어난 수치다.

단위조합 대출잔액은 지난 2021년 348조7천269억원, 지난 2022년 377조2천50억원, 작년 387조4천476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 6월 기준으로 400조원에 근접했다.

대출 부실 위험이 높아진 올해 들어서도 6개월간 4조원이 증가했다.

대출잔액을 기관별로 보면 농협 단위조합이 348조5천498억원89.0%으로 대부분이었고 수협 단위조합이 34조1천603억원, 산림조합은 8조7천389억원이다.

기관별 대출잔액을 지난 2021년과 비교하면 농협은 36조5천952억원 증가했고 수협과 산림조합은 각각 4조3천4억원, 1조8천265억원 늘었다.


AKR20241004091800030_01_i.jpg기관별 단위조합 대출잔액과 연체율
[윤준병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기간 연체율도 가파르게 높아졌다.

농협 단위조합 연체율은 지난 2021년 0.88%에서 올해 6월 3.81%로 3년 6개월 새 4.3배로 뛰었다. 이는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0.42%을 크게 웃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상호금융을 제1금융권 수준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중은행과 연체율 격차는 더 벌어졌고 대출은 더 늘었다.

농협 단위조합의 최고 연체율은 37.6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협 단위조합 연체율은 1.64%에서 6.08%로, 산림조합 단위조합은 1.50%에서 5.63%로 각각 높아졌다.

세 기관에서 연체율이 10% 이상인 단위조합 수는 모두 100곳이었다. 농협이 72곳, 산림조합이 19곳, 수협이 9곳이었다.

대출잔액 중 연체금은 15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별 단위조합의 재무 상황도 우려되는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산림조합은 140곳 중 64곳45.7%이 적자였다. 수협은 24.4%에 해당하는 22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농협의 적자 조합은 19곳1.7%이었다.

윤 의원은 "이미 부실 수준이 심각한 조합뿐 아니라 잠재적 우려가 있는 조합까지 전수 조사해, 정부 차원에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PCM20190220000245990_P2.jpg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표지석
[연합뉴스TV 제공]

실제 급등하는 연체율과 함께 부실채권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당 임미애 의원에 따르면 농협 상호금융의 대출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권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14조7천78억원채무자 기준 집계이다.

이는 작년 12월 10조7천265억원에서 불과 6개월 만에 약 4조원이 늘었다.

수협 상호금융의 경우 고정이하여신은 지난 6월 말 2조448억원으로, 6개월 만에 6천114억원 증가했다.

임 의원은 "농·수협 지역조합의 금융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관 공동대출 등에 대한 부실채권 관리를 엄격히 하고 공동대출의 부당·부실 심사에 대한 책임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는 상호금융의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자 다음 달 입찰을 통해 조기에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채권을 부실채권 투자 전문기관에 매각할 계획이다.

농협이 외부 부실채권 투자 전문기관에 채권을 매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중앙회가 분류한 채권자별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중소기업이 5조2천709억9천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소상공인 4조2천158억7천800만원 등이다.

임 의원은 "농어업인과 소상공인 등의 채권을 부실채권 투자 전문기관에 매각하면 추심 고통을 가중하고 재기 기회를 박탈할 수 있는 만큼 채무 조정과 채무 부담 경감 정책 확대를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단 농협의 상황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관련 질의에 "농협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분야별로 검토 중"이라며 "살펴봐야 할 분야가 여러 가지"라고 지적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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