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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불만 폭발" 학교·마트서 흉기난동…통제의 나라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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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4-11-1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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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칼부림·차량돌진 등 일주일 새 103명 사상
경기침체·고용불안 등 여파…사회불만 폭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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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중국경제 하강국면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 시내 관광지 중 하나인 난뤄구샹남라고항을 찾은 중국인들의 모습. /사진=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엄격한 감시·통제가 일상화한 공산주의 국가 중국에서 묻지마 폭력사건으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침체 등 경제 문제가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중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칼부림·차량돌진 등으로 사망자 43명을 포함해 총 10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6일엔 중국 장쑤성 이싱시에서 한 대학생이 무차별 칼부림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칼부림 참사의 피의자 쉬모씨는 이싱 우시공예직업기술학원에서 무차별적으로 대상을 공격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던 당시 영상에는 학교 기숙사 곳곳에 낭자한 혈흔과 공안요원들이 학교에 진입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풀숲에 숨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찔렀다는 구체적인 공격 정황들도 나왔다.


지난 12일에는 중국 남부 도시 주하이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사건으로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쳤다. 주하이에어쇼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운전자가 군중들을 향해 차를 몰았다. 사고현장 영상이 공유되며 민심이 크게 동요하자 시 주석이 직접 나서 "극도로 사악한 사건"이라며 "범죄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월 상하이 한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엔 베이징 시내 한 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 세 명을 포함한 5명이 흉기난동 사건으로 다쳤다.

흉기·CCTV 등 관리가 철저한 중국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가 이어지는 건 중국 정부도 묻지마 범죄까지 통제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대학에서 칼을 휘둘러 사상자를 내고 붙잡힌 피의자의 유서에는 현재 중국의 고용 사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진단이다. 온라인에서 확산한 그의 유서에는 "인턴으로 고용된 공장에서 악의적 임금체불을 당했으며, 보험금액과 추가근무비도 주지 않았다"며 "공장 노동자들은 매일 죽기살기로 2~3교대로 16시간 일하는데 한 달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 속에 해당 사건들에 대해서는 논평이 사실상 금지돼 있지만, 경기부진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고조되는 사회불만이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내 연구기관 관계자는 "중국 정부로부터 가공된 데이터만으로도 중국 사회에 뭔가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중국 정부가 사회갈등 해결 문제를 더이상 외면하긴 어려운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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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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