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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산 소고기 왜 늘었나 했더니…고환율에 마트 전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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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12-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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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산 바나나가 대형마트 매장에 놓여 있다. 뉴스1
필리핀산 바나나가 대형마트 매장에 놓여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상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트업계가 발빠르게 가격 방어에 나섰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24.15로, 전월123.47보다 0.6% 올랐다. 국내 공급물가 지수는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드러낸 지표다. 지난 4윌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의 영향으로 파악했다.


수입 산지 다변화는 대표적인 가격 방어 전략이다. 특히 냉장육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급처를 찾는 경쟁이 심화됐다. 선도 문제로 그때그때 수입할 수밖에 없어 환율 변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19일부터 미국산 대비 시세가 5% 이상 저렴한 캐나다산 냉장 소고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냉동 갈비 또한 호주산 대신 10% 이상 싼 뉴질랜드산으로 준비해 내년 1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2년 11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겼을 당시부터 산지를 다변화했다고 밝혔다. 유제품, 수입육은 호주, 뉴질랜드 등의 신규 산지를 발굴했으며, 현재는 당시 확보한 산지별로 가격비교를 통해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달러환율이 오르면서 전세계적으로 대부분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도 "매입할 때 공급처가 많으면 많을수록 협상력이 커져 가격을 낮출 여지가 있으므로 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보다 저렴한 수입 상품을 새로 출시하거나 국내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군을 재편하는 것 또한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판매하던 것보다 크기가 작은 수입 과일 상품 작아도 맛있는 수입과일 시리즈를 선보인다. 기존 상품보다 약 10%가량 작은 칠레산 체리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25% 낮췄다. 필리핀산 바나나는 송이당 5~7개보다 줄인 3~5개가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가격을 50% 이상 떨어뜨렸다. 홈플러스는 소용량 체리·블루베리 제품을 판매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한 국내산 딸기, 감귤류를 확대했다.

또 다른 방법은 결제 시 이용되는 통화를 변동성이 낮은 화폐로 바꾸는 것이다. 이마트는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원달러·원유로·원호주달러 환율 추이 등을 살펴 장기적으로 변동폭이 작은 화폐로 결제한다. 홈플러스는 일부 상품의 경우 달러가 아닌 원화 기준으로 1년 단위 계약을 함으로써 환율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고환율 경쟁은 점점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입 과일이 비수기인 때이고 냉장육이나 다른 식품도 철강이나 전력 등에 비하면 아직까지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 수준"이라며 "점차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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