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반도체·車·의약품도 위협 [트럼프 관세전쟁 확대] > 경제기사 | economics

철강 25% 이어 품목 추가 예고
최 대행 "준비된 조치 따라 대응"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자리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에 곧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수출대국들은 트럼프의 전방위 관세 공격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알루미늄과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백악관은 3월 12일부터 관세가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또 해당 조치가 담긴 대통령 포고문에 서명한 뒤 "앞으로 4주 동안 아마도 매주 회의를 할 것"이라며 다른 수입품에도 관세를 추가할 수 있다고 암시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 같은 다른 주제들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이 수입차에 미국2.5%보다 훨씬 높은 관세10%를 적용한다며 11~12일에 상호관세를 추가해 차이를 메우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공화당 행사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들에 "25%, 50%, 심지어 100%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면 이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021년 기준으로 미국이 수입한 반도체의 16.3%를 생산해 3위를 기록했으며, 주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준비한 조치계획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개최하고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관세로 불가피하게 피해를 입는 기업에 대해 필요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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