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에 10년간 유입되는 삼중수소, 국내 해역 평균치 10만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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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Q로 보는 후쿠시마 핵심 쟁점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두고 각종 괴담과 의혹이 쏟아졌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핵심 쟁점을 문답으로 풀었다. ◇1Q. 논란 왜 커졌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처리수 125만톤을 30여 년에 걸쳐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2021년 4월이었다. 그런데 오염처리수 방류에 관한 괴담이 퍼진 것은 2년가량이 흐른 지난해 3월 한일 정상회담 때부터다. 당시 일본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이 일한의원연맹과 면담에서 일본산 멍게 수입을 재개해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 등 일부 학자들이 과학적 근거도 없이 “일본산 광어가 바다를 건너 한국으로 들어온다”거나 “방류된 오염수가 연말이면 제주도에 유입된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괴담이 확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염처리수를 ‘핵폐수’로 부르겠다”고 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오염처리수 방류를 정쟁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2Q. 오염처리수는 인체에 치명적?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오염수 내 핵종을 없애고, 제거가 안 되는 삼중수소는 농도를 오염수 1L당 14만~17만베크렐Bq·방사능 단위에서 1500Bq 이하로 희석시켜 방류하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먹는 물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인 1L당 1만Bq매일 2L씩 1년간 마실 때 피폭량이 흉부 엑스레이 한 번 찍은 것과 같은 수준보다 엄격하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에서 처리수를 배출할 때 농도 기준은 4만Bq, 일본은 6만Bq”이라며 “이 기준치는 말 그대로 인체에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3Q. 수개월 뒤 우리 해역에 유입? 지난해 3월 원자력연구원과 해양과학기술원이 도쿄전력 방류 계획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방류된 오염수 내의 삼중수소는 4~5년이 지난 뒤부터 우리 해역에 유입되기 시작한다. 이후 10년 후까지 국내 해역에 유입되는 삼중수소의 누적치는 현재 국내 해역의 평균 농도인 1L당 0.172Bq의 10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성민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수 ㎞만 벗어나도 삼중수소 농도는 우리나라 한강이나 섬진강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이 농도가 위험하다면 우리 강도 오염됐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4Q. 후쿠시마산 수산물 들어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이 국내로 반입될 때마다 매번 품목별로 생산지 증명서를 확인하고 있다. 생산지 증명서는 우리나라에서 수입을 금지한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이 아닌 곳에서 잡힌 물고기라는 사실을 일본 정부가 공인해준 문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산지 증명서와 별개로 방사능 전수 검사도 실시하기 때문에, 혹여 피폭된 수산물이 수입될 여지도 없다”고 했다. ◇5Q. 日 선박 평형수 우리 바다 오염시킨다?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6개 현에서 평형수를 담은 선박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관할 수역에 입항하기 전에 평형수를 배출하고 다시 담도록 하고 있다.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방류된 오염처리수는 태평양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10년 후쯤 우리 해역에 도달한다”며 “일부가 소용돌이에 휘말리거나 표층 바로 밑에서 따로 움직이며 우리 해역에 유입될 수는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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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강우량 기자 sab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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