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용인 발전소, 급한대로 해결은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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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톡]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를 발목 잡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LNG액화 천연가스 발전소 인허가 문제가 풀렸습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수개월간 공방 끝에 이번 주 초 발전소 건설을 허가한 겁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문제는 급한 대로 풀렸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았고 앞으로 이와 비슷한 사안을 두고 갈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산업부가 허가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은 SK하이닉스가 2019년부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5만㎡126만평에 추진해온 반도체 공장 단지에 SK Eamp;S가 전기·스팀 공급용 LNG 발전소를 짓는 사업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면 반도체 공장은 작년 초 공사를 시작해 내년 초부터 공장을 가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각종 민원과 인허가 문제로 지연되자 내년 1분기로 착공을 미뤘습니다. 그런데 올 5월부터 건설에 들어가기로 했던 LNG 발전소가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반도체 공장 건설까지 또 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발전소 건설을 맡은 SK Eamp;S는 생산량 등 기업 비밀을 이유로 자체 발전소 신설을 추진했지만, 산업부는 탄소 중립 기조 아래 LNG 등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을 막다 보니 접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충남 보령에서 문을 닫는 한국중부발전의 노후 LNG 발전소를 대신해, SK Eamp;S와 중부발전이 용인에 공동으로 발전소를 짓기로 타협했지만, 향후 남은 과제가 산적합니다. SK Eamp;S와 중부발전이 합작한 특수목적법인이 우여곡절 끝에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게 됐지만, 기존 발전소 인력을 재배치하려면 퇴사를 시켜야 하느냐부터, SK Eamp;S가 직도입하는 LNG를 사용할 수 있느냐 등 논란 거리가 남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산업부가 신규 LNG 발전소 허가를 내주지 않으려다가 일이 꼬일 대로 꼬였다”는 말이 나옵니다. 인근에서 추진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2030년부터 0.5GW기가와트급 LNG 발전소 6기를 가동하기로 계획돼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향후 늘어날 전력 수요를 만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큽니다. 일각에선 산업부 내에서도 반도체와 에너지 정책이 서로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민관이 합심해 옥수수 밭을 반도체 공장으로 탈바꿈시키는 해외 각국과 같은 노력이 우리에게도 요구되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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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조재희 기자 joyjay@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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