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 현금 10만원 있냐고요?" [일상톡톡 플러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2-14 12:02 조회 14 댓글 0본문
현금 사용 감소…빠르게 진행중
‘韓=현금 없는 사회’ 현실화하나?
비현금 결제 의존도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우려도
직장인 김모45 씨는 예전에 현금을 자주 사용했지만,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2018년만 해도 가구당 월평균 60만원 가량을 현금으로 지출했지만, 2021년에는 40만원 이하로 줄었다. 식당, 카페,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편의점에서도 카드나 모바일 페이로 결제하는 게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다 보니 지갑에 현금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더 많다”며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10만원 정도만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없는 사회가 불편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결제가 더 빨라지고 편리해졌다”며 “앞으로는 현금을 사용할 일이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현금 사용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2015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경제주체별 현금 사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가구당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51만원으로 2018년64만원 대비 25.4% 감소했다. 전체 지출액 중 현금 비중은 2015년 38.8%, 2018년 32.1%에서 2021년 21.6%로 하락한 반면, 신용·체크카드 사용 비율은 같은 기간 37.4%에서 58.3%로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2015년까지만 해도 카드보다 근소하게 많았던 현금 사용이 6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현금 보유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일상 거래를 위해 지갑이나 주머니에 소지하는 ‘거래용 현금’은 1인당 평균 8만2000원, 집이나 사무실에 보관하는 ‘예비용 현금’은 35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8.6%는 예비용 현금을 전혀 보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업의 현금 사용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1년 기업의 월평균 현금 지출액은 912만 원으로, 2018년2906만원 대비 68.5% 급감했다. 지급 수단별로 보면 현금 결제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계좌이체86.0% △신용·체크카드8.0% △어음·수표4.7%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일상생활에서도 현금 사용 감소를 체감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21년 일부 시내버스에서 현금 승차를 폐지한 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인천, 대전, 제주, 대구, 광주, 세종 등 전국 지자체도 현금 승차 폐지를 시범 운영하거나 올해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2018년 스타벅스가 도입한 ‘현금 없는 매장’도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등 소매점에서는 키오스크만 이용할 수 있어 현금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졌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상점과 음식점에서 현금 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가구의 6.9%로, 2018년 대비 증가했다.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거부 경험이 많았다64.2%. 자영업 사업장13.7%과 기업형 슈퍼마켓5.4%에서도 현금 결제를 거부한 사례가 있었다.
ATM 감소도 ‘현금 없는 사회’를 뒷받침하는 지표다. 국내 15개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는 2019년 말 3만6146대에서 2023년 7월 2만7076대로 25.09% 감소했다.
현금 사용 감소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같은 간편 결제가 주류가 됐다. 스웨덴은 교회 헌금이나 길거리 잡지 구매조차 카드 결제가 가능할 정도로 탈현금화가 진행됐다.
월드페이 ‘2024 글로벌 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현금 거래POS 결제 기준 비중은 16%약 6.1조 달러로 2020년19%보다 줄었다. 2027년에는 11%로 축소될 전망이다. 2023년 현금 결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나이지리아55%였다. 태국46%, 일본41%, 멕시코38%, 독일36% 순으로 조사됐다. 미국12%, 영국10%, 중국7%, 호주7%, 노르웨이4% 등은 현금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고서는 디지털 지갑과 비현금 결제 확산으로 2027년에는 콜롬비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페루, 스페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현금 거래 비중이 1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보관과 휴대가 번거로운 현금보다 카드나 간편결제가 빠르고 소비 내역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금융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결제 데이터를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현금 결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현금 발행과 회수에 드는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비현금 결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자연재해나 사고, 전쟁 등으로 결제 네트워크가 마비되면 국가의 결제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될 위험이 있다.
2021년과 2022년 KT 통신망 장애와 SK Camp;C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온라인 결제가 막혀 혼란이 발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금융 소외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해킹 등 사이버 범죄 피해도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현금 사용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는 소매상거래에서 현금 결제를 법적으로 보장한다. 필라델피아는 2019년부터 현금 결제 거부를 금지하는 조례를 시행 중이다. 스웨덴은 대형 상업은행의 현금 취급 업무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ATM 수를 유지하기 위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금 없는 사회의 장점도 있지만, 현금은 위기 상황에서 최후의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현금 비중 감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15년째 솔로" 김승수, 양정아에 차인 후 근황
▶ “풉” 尹영상 보던 이재명, ‘웃참’ 실패…“1분 만에 거짓말 들통”
▶ “술집 여직원이던 아내, 결혼해 빚 갚아줬더니 아이 두고 가출”...서장훈 ‘분노’
▶ “네 아내 3번 임신시켜서 미안…벗겨봐서 알아” 전남친이 4년간 스토킹한 이유
▶ "내가 이뻐서 당했구나"…北 여군 실태
▶ “내가 그때 팔자 그랬지”… 7.9억→5.7억된 아파트에 부부싸움 났다 [뉴스]
▶ “면봉으로 귀 파지 마세요”…고통에 잠 못 드는 ‘이 증상’ 뭐길래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아내가 생겼다" "오피스 남편이 생겼다" 떳떳한 관계?
▶ 예비신랑과 2번 만에 성병…“지금도 손이 떨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韓=현금 없는 사회’ 현실화하나?
비현금 결제 의존도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우려도
직장인 김모45 씨는 예전에 현금을 자주 사용했지만,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2018년만 해도 가구당 월평균 60만원 가량을 현금으로 지출했지만, 2021년에는 40만원 이하로 줄었다. 식당, 카페,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편의점에서도 카드나 모바일 페이로 결제하는 게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다 보니 지갑에 현금이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더 많다”며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10만원 정도만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없는 사회가 불편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결제가 더 빨라지고 편리해졌다”며 “앞으로는 현금을 사용할 일이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 |
게티이미지뱅크 |
대한민국 사회에서 현금 사용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2015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경제주체별 현금 사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가구당 월평균 현금지출액은 51만원으로 2018년64만원 대비 25.4% 감소했다. 전체 지출액 중 현금 비중은 2015년 38.8%, 2018년 32.1%에서 2021년 21.6%로 하락한 반면, 신용·체크카드 사용 비율은 같은 기간 37.4%에서 58.3%로 꾸준히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2015년까지만 해도 카드보다 근소하게 많았던 현금 사용이 6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현금 보유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일상 거래를 위해 지갑이나 주머니에 소지하는 ‘거래용 현금’은 1인당 평균 8만2000원, 집이나 사무실에 보관하는 ‘예비용 현금’은 35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8.6%는 예비용 현금을 전혀 보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업의 현금 사용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1년 기업의 월평균 현금 지출액은 912만 원으로, 2018년2906만원 대비 68.5% 급감했다. 지급 수단별로 보면 현금 결제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계좌이체86.0% △신용·체크카드8.0% △어음·수표4.7%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일상생활에서도 현금 사용 감소를 체감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21년 일부 시내버스에서 현금 승차를 폐지한 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인천, 대전, 제주, 대구, 광주, 세종 등 전국 지자체도 현금 승차 폐지를 시범 운영하거나 올해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2018년 스타벅스가 도입한 ‘현금 없는 매장’도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등 소매점에서는 키오스크만 이용할 수 있어 현금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아졌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상점과 음식점에서 현금 결제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가구의 6.9%로, 2018년 대비 증가했다.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거부 경험이 많았다64.2%. 자영업 사업장13.7%과 기업형 슈퍼마켓5.4%에서도 현금 결제를 거부한 사례가 있었다.
ATM 감소도 ‘현금 없는 사회’를 뒷받침하는 지표다. 국내 15개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는 2019년 말 3만6146대에서 2023년 7월 2만7076대로 25.09% 감소했다.
현금 사용 감소는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같은 간편 결제가 주류가 됐다. 스웨덴은 교회 헌금이나 길거리 잡지 구매조차 카드 결제가 가능할 정도로 탈현금화가 진행됐다.
월드페이 ‘2024 글로벌 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현금 거래POS 결제 기준 비중은 16%약 6.1조 달러로 2020년19%보다 줄었다. 2027년에는 11%로 축소될 전망이다. 2023년 현금 결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나이지리아55%였다. 태국46%, 일본41%, 멕시코38%, 독일36% 순으로 조사됐다. 미국12%, 영국10%, 중국7%, 호주7%, 노르웨이4% 등은 현금 사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고서는 디지털 지갑과 비현금 결제 확산으로 2027년에는 콜롬비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페루, 스페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현금 거래 비중이 1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보관과 휴대가 번거로운 현금보다 카드나 간편결제가 빠르고 소비 내역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금융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결제 데이터를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현금 결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현금 발행과 회수에 드는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 |
게티이미지뱅크 |
비현금 결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자연재해나 사고, 전쟁 등으로 결제 네트워크가 마비되면 국가의 결제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될 위험이 있다.
2021년과 2022년 KT 통신망 장애와 SK Camp;C 데이터센터 화재 당시 온라인 결제가 막혀 혼란이 발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금융 소외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해킹 등 사이버 범죄 피해도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현금 사용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는 소매상거래에서 현금 결제를 법적으로 보장한다. 필라델피아는 2019년부터 현금 결제 거부를 금지하는 조례를 시행 중이다. 스웨덴은 대형 상업은행의 현금 취급 업무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영국은 ATM 수를 유지하기 위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금 없는 사회의 장점도 있지만, 현금은 위기 상황에서 최후의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현금 비중 감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15년째 솔로" 김승수, 양정아에 차인 후 근황
▶ “풉” 尹영상 보던 이재명, ‘웃참’ 실패…“1분 만에 거짓말 들통”
▶ “술집 여직원이던 아내, 결혼해 빚 갚아줬더니 아이 두고 가출”...서장훈 ‘분노’
▶ “네 아내 3번 임신시켜서 미안…벗겨봐서 알아” 전남친이 4년간 스토킹한 이유
▶ "내가 이뻐서 당했구나"…北 여군 실태
▶ “내가 그때 팔자 그랬지”… 7.9억→5.7억된 아파트에 부부싸움 났다 [뉴스]
▶ “면봉으로 귀 파지 마세요”…고통에 잠 못 드는 ‘이 증상’ 뭐길래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아내가 생겼다" "오피스 남편이 생겼다" 떳떳한 관계?
▶ 예비신랑과 2번 만에 성병…“지금도 손이 떨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관련링크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