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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20대 결혼·출산관…5명 중 2명은 비혼 출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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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11-1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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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0.3%에서 10년 새 12%p ↑…전적으로 비혼 동의는 3배 뛰어
혼외 출생아도 역대 최대치…결혼해야 한다 응답은 51.2%→39.7%

확 바뀐 20대 결혼·출산관…5명 중 2명은 비혼 출산 가능

세종=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20대 청년 5명 중 2명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결혼은 의무라는 인식이 줄어든 반면, 비혼 출산에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실제 비혼 출생아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식 변화를 제도권 내로 편입해 지원하려는 정책적 움직임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17일 통계청 2024년 사회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0∼29세 중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42.8%였다.

2014년 30.3%가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12.5%포인트p 증가했다.

약간 동의한다는 응답은 2014년 24.6%에서 올해 28.6%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은 5.7%에서 14.2%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강한 부정인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2014년 34.9%에서 올해 22.2%로 줄었다.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의 43.1%, 20대 여성의 42.4%가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해 차이가 별로 없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응답은 남성12.6%보다 여성15.9%이 더 높았다.

반면 20대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2014년 51.2%에서 2024년 39.7%로 감소했다.

청년층에서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이 옅어졌지만, 비혼 출산에는 더 개방된 것이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항목에는 51.3%의 20대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관련 항목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8년 51.5%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상적인 자녀 수가 몇 명이냐는 질문에는 60.4%가 2명이라고 답했고, 1명이라는 답은 30.2%였다. 0명이라는 응답은 5.2%에 불과했다.


PCM20191213000205990_P2.jpg결혼 ㆍ 출산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비혼 출산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변화는 실제 출산율 통계에도 반영돼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통계에서 혼인 외의 출생아는 1만900명으로, 전년보다 1천100명 늘었다.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였다. 전년보다 0.8%p 늘면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7.7% 감소한 23만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로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혼인 외 출생아는 2020년 6천900명, 2021년 7천700명, 2022년 9천80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 상태를 유지하거나 동거가 느는 등의 사회현상과 더불어 비혼 출산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PYH2023121308890001300_P2.jpg저출산 위기극복을 위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혼 출산의 비중과 인식이 빠르게 변화한 것과는 달리, 이를 제도권 내로 끌어들여 지원하려는 정책적 움직임은 여전히 더딘 상태다.

대부분의 출산·양육 지원 정책들이 결혼한 부부를 중심으로 설계돼있어 비혼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거나 정책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정부 저출산고령위원회는 올해 6월과 7월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통해 일·가정양립과 양육, 주거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지원 대책을 발표했지만, 여기에도 비혼 출산에 대한 제도화·지원 내용은 빠져있었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비혼 출산 등 가족 다양성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살펴보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혼 출산에 대한 제도적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비혼 출생 비율은 프랑스 62.2%, 영국 49.0%, 미국 41.2%, 호주 36.5% 등으로 대부분이 한국을 크게 웃돈다.

김영철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서 발표한 인구정책으로서의 비혼 출산 연구에서 "만약 한국 OECD 평균 수준의 혼외 출생률을 보인다면 합계출산율은 1.55명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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