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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 보고 옷 내려놨다…패션기업 3분기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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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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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패션기업 3분기 실적/그래픽=이지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보다 저렴한 옷을 찾아 패션플랫폼을 찾는 탓에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대형 의류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11월 중순까지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의류회사들의 겨울철 장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의류와 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3분기7~9월 100.38에서 올해 3분기 114.42까지 올랐다. 물류비, 원단비 증가로 실생활용 의류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고물가로 살림살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3분기 주요 패션회사들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를 제외한 4개 의류회사삼성물산·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코오롱FnC의 3분기 매출액은 5~7% 가량 줄었다. 매출액은 줄어드는 데 각종 마케팅 비용 등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30~60%까지 고꾸라졌다. 올해는 특히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을옷 구매가 늦어진 영향도 작용했다.


LF는 3분기 매출액 4810억원으로 주요 의류회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272% 급증한 53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 부문인 코람코의 리츠 매각 보수 등이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본업인 의류 외에도 부동산 금융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충한 결과 업황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의류업계는 한파가 예상되는 올 겨울철을 대목으로 보고 헤비 아우터 등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다만 11월 초까지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에 비해서 아우터 수요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LF의 경우 온라인 브랜드에 한해 날씨나 고객 반응에 따라서 유연하게 생산할 계획이다. 출시 후 반응에 따라 재주문리오더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재고를 남기지 않으면서 인기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날씨가 추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주부터 플랫폼을 통해 겨울철 상품 프로모션에 나서며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에 이어 이달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까지 의류, 화장품 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도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따뜻해진 가을·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한 신명품 브랜드들의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많은만큼 SNS 등을 통해 소통하며 고객과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밖에 코오롱FnC는 지포어, 코오롱스포츠 등의 해외 사업 확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오롱FnC는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중국과 일본에 직접 지포어를 전개한다. 코오롱스포츠도 중국에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에 진출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패딩 출시도 예년 보다 일주일 가량 늦어졌다"며 "11월 중순 까지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 대비 겨울철 장사가 늦어지는 터라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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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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