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승진했으니 대출금리 인하해줘 요구한 비율…인뱅이 4대 은행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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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36% vs. 4대 은행 5.7%
"일부 은행 비대면 신청 불편해"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률이 주요 대형은행보다 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특화한 인터넷은행 신청 절차가 보다 편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취합한 자료를 분석하면, 올해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률은 36.0%로 집계됐다. 신용도 상승, 연봉 인상 등으로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금리인하요구 가능 계좌수 중 실제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한 계좌수의 비율을 구한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41.2%로 가장 높았고, 토스뱅크 24.6%, 케이뱅크 23.0% 순이었다.
이에 반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률은 5.7%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 4.7%에 비해 상승했지만 인터넷은행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7.9%, 신한은행 7.3%, KB국민은행 4.9%, 하나은행 3.4%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올해 5월 신청 건까지 적용한 결과다.
4대 은행도 당국 계도1에 따라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지만, 금융소비자들은 편의성, 특히 비대면 접근성이 낮다고 지적한다. 회사원 전모35씨는 "지난해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6%를 돌파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하려 했는데 앱이 휴대폰에 내장된 공동인증서를 인식하지 못해 허탕을 쳤다"고 말했다.
4대 은행 고객 중 금리인하요구권을 비대면으로 신청하는 비율은 상반기 기준 99%를 웃돌지만, 서비스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이다. 다만 해당 은행 관계자는 "작년 6월부터 클라우드 기반 민간인증서 사용도 가능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과 달리, 하나은행 등은 일부 대출의 경우 영업점 심사를 거치도록 해 며칠 뒤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건당 이자 감면액 25만 원, 인하금리 0.6%포인트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다"며 "이자 감면 체감도를 중심으로 봐달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고객이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수용률은 4대 은행25.1%이 인터넷은행 평균12.9%보다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처리 절차가 복잡하면 고객이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할 수 있다"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률을 공시하는 한편, 수용률을 계산할 때 분모를 신청 계좌수가 아닌 신청 가능 계좌수로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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