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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라도 더" 마지막 기회 준 정부…전공의는 "형식적 모집"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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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8-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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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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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생활관 출입문이 열려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정부가 9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을 시작하지만, 의료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 병원은 추가 모집을 포기하고 일반의 채용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9일부터 오는 9월 수련을 위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료 공백이 6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 증원 등에 반대해 수련 현장을 떠난 전공의는 1만명에 달한다. 복지부는 지난달 여러 특례를 내걸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실시했지만 참여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모집 대상 7645명 중 104명이 지원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에 복지부는 레지던트 1년 차는 오는 14일까지,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은 오는 16일까지 추가 지원받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9월 수련 시작 전 마지막 추가 모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복귀하는 전공의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지난달과 달리 이번 추가모집에서는 병원별 모집 인원을 공개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사직 전공의는 "지난달에는 수련병원별 모집인원을 집계했는데 이번엔 따로 공지하지 않는 걸 보니 정부도 형식적인 추가 모집을 진행하는 듯하다"며 "어차피 이에 응하는 전공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별로 모집인원이 공개된다"며 "만약 지원자가 몰릴 경우 다른 곳에 배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며 "그래도 한 명이라도 더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은 전공의 자리를 대신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퇴직·정년 퇴임한 교수를 재고용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허동수 연세대 비상 정책이사회 이사장은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 "전공의 부재로 생긴 인력 공백 해결을 위해 인건비를 조정하더라도 유능한 퇴임 교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전공의 인력이 가장 많이 투입됐던 당직 업무 등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반의·촉탁의 채용도 진행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내과계열 업무를 담당하는 당직전담 촉탁의 공고를 올렸다. 우대사항으로는 전문의자격증 소지자 또는 내과 수련근무 경험자로 사실상 퇴사한 전문의, 전공의를 재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국립암센터가 외과계 당직 전담 의사를,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이 응급의학과 일반의를, 중앙보훈병원이 6개월 계약직 일반의를, 분당서울대병원이 신경외과 일반의를 채용하고 있다.

광주기독병원 등 일부 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내부에서 상의한 결과 모집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셈"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지역 제한 해제로 가장 많은 전공의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 빅5 병원은 모두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번 모집에 참여하지 못한 전공의를 위한 추가 복귀 기회"라며 "모집 연장에 참여하지 않는 병원 리스트를 파악하기 위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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