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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마통 뚫어 주식, 아내는 적금 깨고 대출 받아 아파트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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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4-08-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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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8일 만에 2.5조↑


남편은 마통 뚫어 주식, 아내는 적금 깨고 대출 받아 아파트 샀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서울 아파트값 급등, 지난 5일 블랙먼데이의 역대급 주가 하락이 돈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 속에 은행에서 서서히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에서만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3조원 넘게 줄었고, 반대로 가계대출은 2조5000억원 가까이 더 늘었다. 이렇게 마련된 돈은 주로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개인 요구불예금은 8일 현재 모두 358조9219억원으로, 7월 말362조1979억원과 비교해 불과 8일 사이 3조2760억원 급감했다.

요구불예금은 아직 뚜렷한 용도나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대기 중인 시중자금으로, 최근 빠진 예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증시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지난 5일 코스피 지수가 8.77%나 떨어진 이른바 블랙 먼데이 당시 하루 만에 2조366억원360조1539억원→358조1173억원의 요구불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가계대출도 폭증세다.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올려도, 부동산·주식 등 자산 투자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8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8조2130억원으로, 7월 말715조7383억원 이후 8일간 2조4747억원 더 불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조6404억원 늘어난 데다, 신용대출까지 8288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으로 나눠보면, 마이너스통장의 증가 폭5874억원이 더 크다.

이렇게 불어난 신용대출도 마찬가지로 최근 폭락 장과 관계가 있다.

블랙 먼데이 당일 5대 은행의 신용대출108조3933억원은 전월 말102조6068억원보다 5조7865억원이나 뛰었다.

특히 같은 날 4031억원 늘어난 마이너스통장 잔액39조6666억원은 8일 현재까지 비슷한 규모39조6678억원를 유지하고 있다.

이 돈은 주식 시장 주변으로 계속 흘러드는 추세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의 경우 블랙 먼데이 하루에만 5조6197억원53조8679억원→59조4876억원이 증가했다.

이후 다소 줄었지만, 8일 현재55조1217억원 여전히 7월 말54조2994억원보다 8223억원 많은 상태다.

개인투자자들은 대출 등으로 마련한 자금을 주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5일 개인은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각 4382억원, 1617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최대한의 레버리지차입투자 효과를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다시 부는 이런 영끌, 빚투 열풍은 최근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권의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는 데도 멈추지 않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9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는 연 4.290∼6.514% 수준으로, 약 1주일 전인 지난 2일연 4.030∼6.548%보다 하단이 0.260%p 올랐다.

지표 금리인 코픽스는 3.520%에서 변화가 없었지만, 은행들이 앞다퉈 가산금리 추가 등을 통해 대출 금리를 인위적으로 인상한 결과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연 3.280∼5.290% 하단 역시 같은 기간 0.250%p 뛰었다. 오름폭이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0.020%p의 12배를 웃도는 셈이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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