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익 노리고 달러보험 가입 증가…긴 만기로 되레 손해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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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흐름에 달러보험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달러보험은 일반 보험 상품과 비슷하지만 보험료를 원화가 아닌 달러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상품이다. 최근 환율 상승 흐름에 따라 환차익을 노리는 이들의 가입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납입 기간이 길면 환율 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기에 전문가들은 단순 ‘환테크’ 수단으로만 여기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서 판매된 달러보험은 9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는 불과 5679억원이 판매됐는데 판매액이 1년 만에 70% 큰폭으로 뛰었다.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환차익을 기대하며 가입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달러보험이 전년보다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달러보험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생소한 상품이었으나 최근 강달러 흐름과 재테크 열풍으로 인기를 얻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러보험은 연금보험, 저축보험, 종신보험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수익에 대한 세금에 있어서도 유리하다. 일시납 상품의 경우 10년 이상 유지하고 납입금액이 1억원 이하면 이자소득이 전액 비과세된다. 보험금 또한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아 세금 절감 효과가 크다. 특히나 가입 당시의 공시이율로 장기간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향후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같은 상황에 매력도가 높다.
최근 달러보험이 인기를 얻는 주된 이유는 강달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50원 안팎으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견조한 미국 경제,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 및 경기 등으로 인해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탓이다. 향후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뚫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달러보험을 ‘보험’이 아닌 ‘환테크’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은 조심해야한다는 조언이다. 달러보험은 일반 원화보험보다도 만기가 긴 상품이 많아 장기적인 환율 변동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달러 환율이 높아질 경우 만기 수령금이 늘어날 수 있지만 반대로 환율이 낮아진다면 수령금은 줄어들게 된다. 환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중도 해지한다면 환급률은 더욱 낮아지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달러보험은 30년 이상 가입 기간이 긴 상품이 많은데 환율이 떨어지면 계약 해지 외에는 손쓸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며 “장기적인 환율 전망은 누구도 확실히 예측할 수 없기에 환차익을 기대하고 가입하기보다 ‘보험’ 상품임을 잊지 말고 보장 범위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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