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쿠팡 이탈 고객 잡자···e커머스 앞다퉈 8월 세일전 > 경제기사 | economics

국내 e커머스 플랫폼들이 ‘8월 할인행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와 쿠팡 멤버십 월회비 인상 등 여러 변수가 쏟아지며 고착 상태던 업계 판도가 갑작스럽게 뒤흔들릴 가능성이 생기면서다. 티몬·위메프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고 쿠팡에서도 일부 이용자가 이탈할 것으로 보이면서 ‘단골 플랫폼’을 잃은 이용자들을 흡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1번가는 이달 진행되는 ‘월간 십일절’ 행사 기간을 기존 3일에서 10일로 연장한다고 9일 밝혔다. 11번가는 2019년부터 매달 11일을 전후해 할인행사를 열고 있는데, 최근 들어 사흘로 고정됐던 세일 기간을 이달에만 대폭 늘린 것이다. 이는 e커머스 플랫폼들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할인전을 벌이는 11월의 행사 기간11일에 맞먹는 수준이다. 시간대별로 특가 상품을 한정수량 판매하는 ‘타임딜’에서 할인하는 상품도 평상시 십일절 대비 2배 이상이다.

휴가가 몰리는 7~8월은 일반적으로 온라인쇼핑 비수기로 분류된다. 11번가가 이례적으로 대규모 할인행사를 여는 것은 기존 티몬·위메프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공격적 행보로 풀이된다. 11번가는 이번 할인행사 기간 동안 입점사들의 정산 기간을 현재보다 단축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앞서 11번가는 배송 완료 다음날 정산금의 70%를 지급하고 나머지 30%는 고객이 구매 확정을 한 다음날 지급하는 ‘11번가 안심정산’을 선보였는데, 이번 십일절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판매자들에게 안심정산을 적용하기로 했다.

오픈마켓 플랫폼들은 티메프가 강점을 갖고 있던 여행상품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은 11일까지 국내외 여행상품을 최대 80만원 할인가에 판매하는 ‘여행레저 스페셜 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11번가도 이번 프로모션에서 여행 특가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G마켓과 11번가는 티메프 사태 이후 티몬과 위메프가 주력으로 판매하던 여행상품 관련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도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신규 회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할인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웰컴혜택’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테무는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쿠폰팩을 비롯한 할인쿠폰, 무료 사은품 등을 제공한다.

e커머스판을 뒤흔드는 또 다른 변수는 쿠팡의 멤버십 월회비 인상이다. 쿠팡은 지난 4월 신규회원들 대상으로 멤버십 회비를 올린 데 이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기존 회원들이 내던 월회비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다. 이에 따라 경쟁 플랫폼들은 쿠팡 이탈 고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앞다퉈 회원 대상 혜택을 늘리고 있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 계열 통합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 10만명에게 치킨 프랜차이즈 ‘60계치킨’ 5000원 할인쿠폰을 증정하고, 메가박스 영화예매권을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생활밀착형 혜택을 강화한다고 최근 밝혔다. 네이버쇼핑은 오는 10월까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10% 적립 혜택을 더 주는 ‘슈퍼적립’ 혜택을 선보였다. 컬리는 컬리멤버스 출시 1주년을 맞아 신규 가입자들에게 이용료를 최대 6개월까지 무료로 해주는 프로모션을 전날까지 진행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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