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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2.0] 자동차②타격 불가피…현대차, 美 현지 공장 차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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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11-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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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2.0] 자동차②타격 불가피…현대차, 美 현지 공장 차종 확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신사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딜사이트경제TV 김완일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현대자동차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보편 관세 적용 및 친환경차에 대한 혜택 감소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미국 시장에 큰 투자를 감행해 왔던 현대차로서는 이러한 정책 변경에 대한 대응책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집권 시절 내세웠던 무역확장법 232조와 함께 수입 자동차에 10~20%에 달하는 보편 관세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완성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관세 면제 혹은 2.5%의 관세율을 적용 중이다.

그러나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지속해 내세운 만큼 지난 정권 시절과는 달리 관세 변경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도 미국 시장에 친환경차 판매를 촉진하고 있는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행 IRA는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7조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 주에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하고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미국 내 친환경차 생산성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IRA 폐지를 예고한 트럼프 행정부에 따라 향후 친환경차 혜택이 사라지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내연기관 차량 산업 육성을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향을 살펴보면 내년부터 미국 내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감소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7조원을 투자한 HMGMA가 미정부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세액 공제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HMGMA 투자로 기대한 세액공제 규모는 4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준공과 가동을 예정보다 앞당기며 악재에 대응을 나섰으나 시작부터 가시밭길에 높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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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북미 생산 거점인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업계는 내년부터 현대차의 수출 난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전략은 현지 생산 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기아와 비교해 북미 내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공장이 있는 현대차가 대응하긴용이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현대차의 미국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멕시코도 관세 영향을 받을 경우, 멕시코 공장을 보유한 기아보다는 조지아 공장 가동에 들어간 현대차의 대응이 더 용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출 실적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하이브리드, 제네시스와 같은 고부가가치 차량을 국내 생산하고 있기에 관세 정책 변경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유연한 전략 변경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건립된 HMGMA에선 이번 달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 9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병행 생산할 예정이다.

2005년 준공돼현대차 미국 내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몽고메리 공장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몽고메리 공장에선 투싼, 싼타크루즈, 싼타페, GV70, GV70e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3600억원을 투자해 제네시스의 전동화 모델인 GV70e의 생산라인을 추가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 측에 따르면 향후 현지 공장 운영에 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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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달 인도 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미국 현지화 전략 외에도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성 높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이 현대차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인도 점유율 2위, 베트남 점유율 1위에 오를 만큼 아시아 내 유력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하고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에 지속적인 투자를 늘리고 Ramp;D 역량을 확장해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헌신을 지속하고 미래 기술 선구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인도에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많은 이들이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예측에 현대차 측은 즉각적인 대응보단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몇 년간 미국 시장에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했기에 급격한 전략 변화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대신 유연한 변화와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3일 주관한 미국 신정부 대비 자동차 업계 간담회에서 김일범 현대차그룹 GPO 부사장은 "앞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공장 내 생산차종을 전환하거나 공급망 등을 재편하기 위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정책이 우리 자동차 산업의 이익과 부합되도록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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