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 은퇴자가 사는 법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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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인생 후반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은퇴란 무엇일까. 노후에 처음 만나는 자유? 고단했던 삶에 대한 보상? 인생의 두 번째 기회? 그러나 뉴스 기사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예비 은퇴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난민’이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말이 좋아 ‘인생 이모작’이지 막막함과 불안감에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미 은퇴 이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실생활은 어떨까. 이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대응했는지 미리 안다면, 보다 디테일하게 은퇴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시니어 트렌드 연구자이자 은퇴 전문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우리보다 20~30년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초고령사회와 대량 은퇴를 10년도 더 일찍 맞이한 일본과 일본의 은퇴 선배들에 주목했다. 신문, 잡지뿐 아니라 설문 조사, 통계, 그리고 실제 사례까지 일본 베이비부머 은퇴자의 현실을 추적해 이 책에 담았다. 허황된 성공 스토리가 아닌 실제 경험담과 자료 분석을 제시해 예비 은퇴자들이 느끼는 ‘막막함’을 걷어내는 데 집중했다.
책에서 저자는 인생관을 ‘은퇴 모드’로 바꾸라고 권한다. 은퇴 후에는 더 이상 직장인이 아니라는 점을 직시하고 그에 맞춰 ‘관점’을 바꿔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은퇴 선배들의 가슴 절절한 후회담, 그들이 맞이한 뒤바뀐 일상, 통념을 깨뜨리는 그들만의 대처법 등을 꼼꼼히 분석해 42개 법칙으로 정리했다. 이들 법칙은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저축보다 더 중요한 ‘금전 감각’을 바꿔야 한다고 얘기한다. 우선 가진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상황에 맞춰 씀씀이를 끌어내리는 것이 핵심이다. 비싼 물건일수록 현금을 사용해 충동구매 습관 고치기, 보험을 2~3년마다 재검토해 바꾸기, 자녀와 손주에게 쓸데없는 돈을 쓰지 않기 등 금전 감각을 바꾸는 팁도 들려준다.
둘째, 재취업하려면 명함을 버리고 계급장을 떼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은퇴자는 재취업하겠다며 화려한 경력과 예전의 직함을 과시하고는 한다. 하지만 ‘재취업 위험군 리스트’ 상위권에 ‘대기업 임원’이 들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재취업 시장에서는 ‘눈부신 과거’가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직연이나 혈연 말고 ‘제3의 인간관계’를 맺으라, 은퇴 후 10만시간을 헤쳐 나갈 ‘고독력’을 키우라, 지병과 공존하는 법과 자신만의 건강법을 찾으라는 등의 조언이 이어진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5호 2024.11.20~2024.11.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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