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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 빼든 재계…실적 부진에 곳곳서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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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0-2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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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창사 첫 2연속 인력 감축
제조업·IT기업도 군살빼기에 한창
전문가 “비상경영 움직임 거세질 것”
구조조정 칼 빼든 재계…실적 부진에 곳곳서 칼바람

국내 기업에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자동차 등 극소수 업종을 제외하곤 실적 악화가 만성화되면서 강제적인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저성과자와 고령 직원의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분위기가 경제 전반에 퍼지면서 ‘JJobless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8월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해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인원 감축에 나선 것이다. 매일유업이 1969년 창사 이래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희망퇴직 대상군을 넓히며 지난해보다 인력 구조조정 강도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만 50세 이상 임직원이 희망퇴직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근속 5년 이상 직원으로 대상이 크게 확대됐다. 희망퇴직 신청자는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통상임금 24개월 치를 위로금으로 받았다. 이마트와 SSG닷컴 역시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제조업체도 인력 감축 바람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SK온 임직원은 2021년 10월 출범한 지 불과 3년 만에 희망퇴직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회사가 지난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 모두 희망퇴직 대상이다. 퇴직금과 연봉 50% 수준의 위로금,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법인을 중국 TCL 계열의 디스플레이 제조사 CSOT에 매각하는 데 앞서 파주·구미 사업장 근로자 14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 23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호주·남미·싱가포르 등 전 세계 자회사의 영업·마케팅 직원 약 15%와 행정 직원 최대 30%를 감축할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인도와 남미 일부 법인에서 10% 수준의 감원 작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장기불황에 빠진 정보기술IT 업계도 ‘군살 빼기’가 한창이다.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 속에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는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했다. 먼저 골프 분야 손자회사인 카카오VX에서 비핵심 사업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네이버는 올해 초 영어교육 애플리케이션앱 계열사 ‘케이크’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계열사 인력을 50% 이상 줄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등 인건비 감축 기조를 강화했다. 엔씨소프트는 12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올해 상반기 개발 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단행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근속기간 1년 차 미만부터 15년 이상 직원까지 거의 모든 직군을 희망퇴직 대상에 넣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는 기업에 희망퇴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면서 “임원에 이어 전체 직원을 줄이고 사업까지 축소하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이가현 임송수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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