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삭감 안 하고 주4일…경제성장률 오히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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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감소 없이 노동시간을 단축한 아이슬란드가 다른 유럽 나라들보다 좋은 경제 성장과 활력 신호를 보여 눈길을 끈다.
28일 영국 싱크탱크 자율성 연구소와 아이슬란드 지속가능민주주의협회Alda가 펴낸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20~2022년 아이슬란드 전체 노동인구 51%가 주4일제를 포함한 근무시간 단축제를 경험했고, 지난해 아이슬란드는 대부분의 유럽 나라들보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보였다.
아이슬란드는 2015년과 2019년 노동인구 1.3%가 참가하는 주4일제 실험을 시행하고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다. 그 뒤 노사정 협약을 통해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본격 도입했다. 평균 주 40시간을 일하던 아이슬란드 노동자의 절반이 주 35~36시간 일한다. 아이슬란드의 국가 단위 주4일제 실험 뒤 자율성 연구소와 알다는 근로시간을 줄였지만 업무 생산성은 유지되거나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국가 경제의 성장과 활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 시엔엔CNN은 알다의 연구원이 “아이슬란드 경험을 분석한 이 연구는 진정한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아이슬란드에서 근무 시간 단축은 널리 퍼졌고, 경제 지표는 여러 면에서 강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아이슬란드 경제성장률은 5%로, 유럽 선진국 가운데 몰타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시엔엔은 아이슬란드 2006~2015년 평균 성장률은 약 2%였다고 짚었다. 또 지난해 실업률은 3.4%로 유럽 선진국 평균인 5.9%보다 낮았다. 자율성 연구소와 알다는 아이슬란드의 낮은 실업률이 “경제 활력의 강력한 지표”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다만,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아이슬란드는 지난해 말 발생한 남서부 그린다비크 주변의 화산 폭발로 여행객이 감소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은 아이슬란드가 2024년 0.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에선 올해 들어 일부 기업이 임원들의 근무시간을 늘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주 6일 근무에 들어갔고, 에스케이SK 그룹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토요일 회의를 24년 만에 부활시켰다. 그룹 최고의사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임원들은 한 달에 두 차례 금요일에 쉴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반납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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