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디높은 라인웹툰 벽…인도네시아·대만 떠나는 카카오[재계 TALK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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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웹툰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도네시아와 대만 웹툰 시장에서 철수한다. 관련 업계는 사실상 네이버웹툰의 ‘라인웹툰’ 벽을 못 넘었다고 설명한다. 실제 올해1~9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기준 카카오엔터의 인도네시아·대만 점유율은 10% 안팎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6% 수준에 그쳤다. 반면 라인웹툰 점유율은 각각 70~80% 수준으로 확인됐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과 2015년 라인웹툰 이름으로 대만과 인도네시아 시장에 각각 진출했다. 약 10년째 투자를 이어오며 “현지 웹툰 시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 한국 작품 유통이 아닌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게 특징이다. 사실상 ‘황무지’에 가까웠던 웹툰 시장을 키우기 위해 아마추어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캔버스’와 작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이어왔다. 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18년과 2021년 인도네시아와 대만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의 경우 현지 웹툰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네이버웹툰과 달리 국내 작품을 유통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향후 북미와 태국 시장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사업은 연내 철수하고 2025년 중 대만 사업도 정리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현지에 만연화된 불법 유통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에 불법 유통 문제까지 겹쳐 수익성이 악화, 철수를 결정했다는 것. 실제 인도네시아의 경우 100여곳이 넘는 사이트에서 카카오의 웹툰이 불법 유통됐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2호 2024.10.30~2024.11.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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