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온 알바생, 지금은 BBQ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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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만난 사람들] BBQ 교대본점 정연섭 사장

베트남 유학생 타오씨는 8년 전 학비를 벌기 위해 BBQ 매장에서 6년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지금은 하노이 위성도시 박닌성 BBQ 박닌점 매장의 사장이 됐다. 전 재산을 투자하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타오씨가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엔 한국 유학 생활 6년 동안 함께했던 교대본점 정연섭 사장의 영향이 컸다.
“처음에는 거의 바디랭귀지 수준이었죠.” 6일 서울 서초구 BBQ 교대본점 매장에 만난 정연섭 사장은 2017년 타오씨가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온 날을 뚜렷이 기억했다. 소통이 거의 안 될 정도의 한국어였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태도, 자신감이 정연석 사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타오씨는 당시 중앙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유학생이었다.
정연섭 사장은 BBQ 매장을 27년째 운영 중이다. 두 번의 사업실패를 겪고 IMF때 처음 BBQ 매장을 열었다. 본사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꼼꼼하게 매장을 운영한 덕에 그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닭의 크기, 염지 정도, 배달된 제품의 퀄리티, 서비스 태도 등에 대해 정연섭 사장은 엄격하게 관리했고 타오씨도 그것을 그대로 보고 배웠다. 박닌점 매장의 ‘대박’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정연섭 사장은 “타오의 매장이 장사가 잘되니 주위에서 시샘하는 상인들이 많았다”고 했다. 타오씨를 일부러 난처하게 하려고 치킨을 주문한 뒤 환불을 요청할 때도 종종 있었다. 이때마다 타오씨는 거리낌 없이 환불을 해주거나 새로 제품을 보내줬다고 한다. 이후 이들이 진심으로 주문해 먹는 것을 보고 타오씨는 “제품의 맛이 최상급으로 유지되면 어떻게든 다시 찾게 된다”는 정연섭 사장의 말을 떠올렸다고 한다.
꼼꼼하고 당찬 타오씨지만 30세에 전 재산을 투자해 한국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연섭 사장 내외는 적극적으로 타오씨를 도왔다. 정연섭 사장은 “똑똑하고 성실하고 적극적이었던 친구”라며 “뭘 하든 잘할 것 같아 딸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처럼 도왔던 것 같다”고 했다. 정연섭 사장과 아내는 현지로 직접 가서 메뉴 현지화 등 타오씨의 개점을 도왔다.
타오씨 매장은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는 지역에 있다. 이번 긴 설 연휴에 타오씨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모두 휴가를 준 뒤 몰려드는 연휴 손님들을 혼자 소화했다. 한화로 하루에 250만원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정연섭 사장은 “타오의 어머니도 ‘내 딸이지만 지독하다’고 할 정도라고 한다”며 “이제는 장사 안되면 같이 동업하자는 너스레도 떤다”고 웃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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