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에 투자 늘린 백화점…매출개선 외형성장 효과 봤다 > 경제기사 | economics

소비침체의 장기화에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성장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다만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며 내실을 다지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영업이익도 늘리면서 외형과 내실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모두 성장했다. 업계에선 점포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쓴 것이 매출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사 가운데 가장 큰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2분기 매출은 0.7% 늘어난 8361억원으로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정준호 대표 체제로 바뀐 뒤 본점과 인천점을 재단장하고, 잠실 월드몰에 팝업을 여는 등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문을 연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가 실적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수원점을 비롯해 여러 주력 점포가 리뉴얼을 거치면서 한동안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한 점이 타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롯데백화점은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점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6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외형 성장의 배경에는 올해 2월 강남점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개장하고, 6월 각종 미식 콘텐츠와 호텔 인테리어를 갖춘 하우스오브신세계 개관 등으로 콘텐츠 강화에 힘을 준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수익성이 떨어진 데는 점포 재단장에 따른 투자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 역시 점포 리뉴얼과 이색 팝업스토어 유치 등으로 고객의 발길을 유도하는 매력을 키우는 데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 늘어난 611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점포 투자를 통해 집객력을 높인 것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더현대서울의 흥행과 현대백화점 대전점 영업개시 효과 등이 실적 상승에 긍정적 작용을 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 글로벌 명품 브랜드사를 비롯해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의 입점을 강화해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