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 이어 줄줄이 어닝 쇼크…건설업계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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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부동산 시장 불황과 공사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건설업계에 실적 쇼크가 이뤄진 모습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등 주요 건설사의 지난해 수익성이 전년보다 악화됐다.
특히 큰형님격인 현대건설은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영업 적자를 내 큰 충격을 던졌다. 연간 매출32조 6994억 원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으나, 1조 2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고환율, 원자재값 상승세와 함께 연결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한 번에 반영된 탓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2021년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플랜트 등 대형 사업을 수주했는데, 해외 사업장에서 높아진 원가를 일괄 적용했다.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던 중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공사가 늦어졌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건비와 자재비 등 공사 원가가 대폭 올랐다.
최근 대우건설도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10조 5036억 원과 영업이익4031억 원은 각각 전년대비 9.8%·39.2%씩 감소했다. 진행하는 현장 수가 감소하고 원가율 상승세가 계속된 탓이라고 대우건설 측은 전했다.
DL이앤씨375500는 매출8조 3184억 원이 전년보다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2079억 원은 18.1% 줄었다.
다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 10억 원이 3.2% 감소했으나,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올려서다.
GS건설006360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862억 원으로 전년영업손실 3879억 원대비 크게 성장했다.
매출12조 8638억 원은 전년대비 4.3% 감소했지만, 2023년 검단 신도시 주차장 붕괴 사고 기저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부담이 계속되는 만큼 올해 국내 건설사가 체질 개선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대비 높아진 공사비 부담은 건설 업황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정 자재 가격 하락만으로 공사비 지수의 안정화를 논하기 어렵기에 올해도 급격한 공사비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취임한 국내 상위 건설사 수장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 중 1년 내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을 제외한 총 8곳이다. 동종 업계 주요 기업 수장이 비슷한 시기에 교체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국내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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