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만전자 삼성전자, 외환위기 이후 처음 PBR 0.9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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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핵심 투자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삼성전자 주가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추락했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예상 범위 밖에 있던 상황이 닥친 만큼 시장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겨레가 1998년 이후 삼성전자의 재무제표와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이날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은 0.8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주가가 5만원대 중반으로 밀리면서 주가순자산비율도 1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 ‘4만전자’를 기록하면서 0.9선마저 무너졌다. 이는 외환위기로 국내 주가가 폭락한 뒤 회복세를 보이던 1998년 말 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가 최근 역사적인 저점을 기록한 것이다. 주가순자산비율은 기업의 순자산자본 규모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숫자로, 주가의 저평가·고평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이 비율이 1 미만이면 회사 자산을 모두 장부가치로 처분해 받을 수 있는 돈보다 현재 주가가 싸다는 뜻이다. 그만큼 회사를 향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박해졌다는 얘기다. 한겨레는 보통주·우선주 시가총액 합계를 3분기 말 순자산지배지분 기준으로 나눠 주가순자산비율을 계산했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은 경쟁사에 비해서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최근 2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삼성과 하이닉스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3위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2가 넘는다. 동종업계에서 삼성전자처럼 한 국가를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종목들로 눈길을 돌리면 괴리가 더욱 크다. 대만 티에스엠시TSMC는 7을 웃돌고 미국 애플은 60에 육박한다. 자본순자산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쌓아두는 삼성전자의 특징을 고려해도 주가순자산비율이 유달리 낮다는 얘기다.
전례를 찾기 힘든 하락세에 시장에서도 혼란이 커지고 있다. ‘5만전자’로 내려앉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4만전자’로 급락하자 증권가도 구체적인 해석이나 전망을 쉽게 내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 넘게 깎으면서도 “최근 추이는 회사의 과거 성장성·수익성과 비교해도 과도한 하락”이라고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7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 회복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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