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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로 돌아선 연준, 그게 불편한 트럼프…한국만 새우등 터진다는데 [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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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2-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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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들어 미국 장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달 초 연 4.1%대였던 미국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27일한국시간에는 연4.6%까지 올랐다. 20여일만에 0.5%포인트나 급등했다.

미국 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한미 간 금리차 확대로 인해 원화 환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연이은 탄핵으로 국내 정치 불안정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상승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저금리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 만큼 금리가 낮은 것을 선호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시장은 그의 기대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와 시장 간의 싸움이 본격화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의 기반 위에 한국은 정치 불안정까지 가세했다. 당분간 시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매파로 돌아선 연준, 그게 불편한 트럼프…한국만 새우등 터진다는데 [노영우의 스톡피시]


2025년 미국발 인플레이션 본격화 가능성
트럼프 당선자가 추진하는 정책은 단순하다. 한마디로 ‘고관세 저금리 저물가’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는 선거 이후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을 상대로 연일 고관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민주당 정부가 물가를 잡지 못해 중산층의 생활이 망가졌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물가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수차례 역설해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자의 주장에 대해 일찍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딜레마에 빠질 것’임을 예고해왔다. 고관세와 저물가가 서로 상충되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시장과 트럼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12월19일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이후 부터다.

미국 연준은 12월19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하해 연4.25~4.5%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라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금리 조절의 내용이 아닌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전망이었다. 연준은 이날 내년도 경제전망을 수정하면서 2025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대폭 높였다.

지난 9월 연준이 제시한 2025년 개인소비지출PCE물가상승률 전망치평균는 2.1%였다. 하지만 12월에는 이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 3개월 만에 0.4%포인트를 높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계절적 요인에 좌우되는 농산물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물가상승률도 지난 9월 2.2%에서 이번에는 2.5%로 올렸다.

특히 내년도 코어PCE 상승률은 최대 3.2%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어PCE상승률의 최대치는 지난 9월보다 0.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연준의 물가전망치 수정 후에 미국 노동부가 20일 공식 발표한 11월 PCE 물가상승률은 시장예상치보다 낮았다.

공식 발표된 11월 PCE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2.4%올라 시장기대치 2.5%보다 낮았다. 코어PCE상승률은 2.8%로 시장기대치2.9%에 못 미쳤다.

한 마디로 11월까지 실제 물가상승률은 예상을 밑도는데도 불구하고 연준은 내년 전망치를 대폭 올린 것이다. 무슨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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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안개 낀 밤에 운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연준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대폭 높인 것은 내년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시행할 경제 정책과 관련이 깊다.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정책은 고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이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물건에 대해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10%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관세를 메기면 미국의 해외 수입이 줄어 미국 내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 또 갈수록 심해지는 재정적자 문제도 관세를 걷어 해결하겠다는 것이 트럼프의 목표다.

하지만 미국이 수입하는 물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수입품의 가격이 올라간다. 이는 미국 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연준은 이 같은 ‘트럼프 효과’로 인해 미국 물가가 9월 예상보다 0.4%포인트 이상 올라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파월 의장은 여기에 더해 내년에 펼쳐질 트럼프 경제정책의 불확실성도 강조했다. 그는 “안개 낀 밤에 운전하거나 가구로 가득 찬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묘사했다.

‘고관세-저금리-저물가’ 정책 목표는 허상임을 강조
물가 전망치가 올라가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정책도 매파 적으로 돌아섰다. 연준은 2025년 말 기준금리중간값 수준을 연 3.9%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다. 내년 금리 인하 회수 전망도 9월 4차례에서 12월에는 2차례로 줄었다.

연준의 이 같은 태도는 트럼프가 제시한 ‘고관세와 저물가’라는 정책 목표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여기에 더해 트럼프 정부가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지명한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제도 마련에 대해서도 “의회가 고려할 사안으로,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과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에 반기를 든 모양새다.

FOMC회의 이후 시장에서 장기 채권 금리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뛰어넘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108을 넘어서면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연준이 단기 금리는 내렸지만 시장은 연준의 금리 정책보다 향후 트럼프 정책이 가져올 파장을 더 주목하면서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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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확대에 정치불안까지..원화 환율 급등
연준의 금리 정책과 시장의 움직임은 내년 이후 트럼프 정부가 추진할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만만찮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고관세 저금리 저물가’를 내세웠지만 시장은 내년에 ‘관세인상-gt;고물가-gt;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이런 전망이 연말 채권과 외환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도 이 같은 글로벌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금리가 12월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동안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2.7%에서 연2.91%로 0.2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그 결과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는 12월초 1.4%포인트에서 27일에는 1.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미 금리차가 커지면서 달러당 원화 환율도 본격적으로 올랐다.

여기에 연이은 탄핵 등 정치적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서 1475원27일 오후5시기준까지 올랐다. 한미금리차가 벌어지는 경제적 토대위에 정치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외환시장이 가뜩이나 불안정한 모습이다.

트럼프와 시장의 전쟁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의 정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전개되는 양상에 따라 외환 금융시장도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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