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의 아픈 손 SKIET…"새 고객사 확보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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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분기별 매출 추이/그래픽=윤선정 |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730억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고, 누적 영업손실은 1990억원에 달한다. 분리막 판매 부진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SKIET의 분기별 매출은 올해 3분의1 토막 났다. 지난 1분기 매출은 462억원에 그쳤고, 2분기 616억원, 3분기 508억원에 불과했다.
전기차 시장 캐즘Chasm, 일식적 수요 둔화과 중국 제품의 과잉 공급이라는 겹악재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지난 3분기 SKIET 주요 거점 평균 가동률의 경우 20~30%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SKIET는 한국 증평·청주,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 등을 중심으로 연 15억3000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IET 관계자는 "운영비용 절감 노력에도 전방산업 위축, 재고 우선 소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신규 프로젝트 출하에 따른 가동률 일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재고 감축 전략 유지로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리스크 역시 있다. 최근 미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폐지를 그동안 언급해왔다. IRA 폐지, 혹은 축소가 결정될 경우 전기차 수요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가장 큰 경쟁자인 중국 기업들이 받을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은 호재가 될 수 있다. 실제 올들어 IRA 상 FEOC해외우려집단에 중국이 포함된 이후 SKIET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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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증평 분리막공장 설비/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
SKIET의 부진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도 부담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으로 비롯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리밸런싱 차원에서 SK Eamp;S와 합병을 결정했었다. 리밸런싱의 또 다른 축 중 하나가 SKIET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였는데, 매수자가 선뜻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제 값을 받고 싶겠지만, SKIET가 적자인 상황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IET는 일단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 지난달 CEO 교체를 통해 1975년생인 이상민 대표를 발탁했다. 80% 수준에 달하는 SK온 납품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후, 실적을 반전시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이 대표의 숙제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 신규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SKIET 측의 설명이다. 주 고객사인 SK온이 내년 현대차 합작사, 블루오벌SK 등 북미 공장을 줄줄이 가동하는 것 역시 호재가 될 수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IET에게는 신규 고객사 확보가 필요하다"며 "미국에서의 신규 수주와 대규모 판매량 증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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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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