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퇴직연금 잡아라 경쟁 격화…은행 앞다퉈 상담 서비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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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에 이르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금융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은행이 압도적이지만, 증권업계가 높은 수익률과 공격적 마케팅을 바탕으로 뒤를 쫓는 형국이다. 기존 상품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넘어갈 수 있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은 상품과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PB센터지점에 연금 VIP 손님을 위한 전문 대면 상담채널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 분당’을 오픈했다. 지난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5개소 설치를 시작으로 올해 2월 서울 여의도에 이어 7번째다. 신한은행 역시 같은 날 수원시에 ‘신한 연금라운지’를 열었다. 신한 연금라운지는 PB출신 연금 전문가 및 퇴직연금 전문상담직원이 연금 종합컨설팅, 주택연금 상담, 건강보험료 및 세무 상담, 노후자산관리 등 연금 솔루션을 제시하는 특화 채널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노원과 경기도 일산에 오픈했고, 오는 8일과 12일에 울산과 서울 강남에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은행이 적극적으로 연금 관련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는 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퇴직연금 적립금은 141조9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21조1897억원 대비 20조7441억원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노후 대비를 위해 퇴직연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현재 400조에 이르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10년 후 1000조원에 이르는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은행이 너도나도 상품과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타 금융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기존 고객을 잡으려는 목적도 있다. 과거 퇴직연금 자금은 은행권으로 몰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여전히 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의 절반 이상올 2분기 말 기준 5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증권사·보험사 등이 은행에 치중된 퇴직연금 자금을 조금씩 끌어오고 있는 추세다. 10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 이러한 ‘머니무브’는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간 고객들은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하려면 계좌에 포함된 투자 상품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하거나 만기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수익률이 낮아도 처음 가입한 곳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 고객 입장에선 그만큼 ‘갈아타기’가 쉬워진다”며 “은행이 수익률 높은 상품 위주 영업에 나서는 것도, 컨설팅이나 고객 관리 등 대면 서비스 강화하는 것도 타 금융사와 차별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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