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9일 전영현 부회장 보고 청취…반도체 생존전략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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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삼성전자.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9일 돌아온반도체맨 전영현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반도체 미래 사업의 향방을 결정한다. 딜사이트경제TV가 만난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DS 부문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부회장이 오는 9일 이재용 회장을 만나 반도체 부문의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은 물론 한국경제의 핵심 경쟁력인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한다. 방향성의 핵심은삼성전자 반도체 본연의 기술 경쟁력인 메모리 설계에 집중하겠다는 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부회장은 취임 후 2달여간 적응 기간을 가지면서 반도체 부문의 근원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취임 1개월 후인 지난 6월관련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현주소와 근원적인 경쟁력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이재용 회장에게 추가적인 시간을 요청했다. 그리고 9일 이재용 회장이 참석한 자리에 이를 보고하고 삼성 반도체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DS부문에서는전 부회장에게 제출할 각종 기본 데이터와 분석 자료 등을 위해 2개월여간 엄청난 업무량을 감당했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영현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 출처=삼성전자전 부회장은 이번 보고에서 DS부문 효율화를 위해 선행기술 개발이 미진했다는 판단에 따른 ▲기술적 우위를 위한 조직개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칩인 HBM3E 경쟁력 강화방안 ▲팹리스반도체 설계 역량 강화▲저부가가치 반도체 영역의 구조조정등에 대한 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하향세로 접어든 반도체 업황을 비롯해 이를 반영한 감산 결정이 늦춰지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사업에서만 15조원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30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반도체 사업을 되살리고 반도체 사업을 자국에 유치하려는 미국과 일본 등의 움직임에 대응한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전 부회장을 DS부문의 수장으로 다시 찾은 이유다. 전 부회장은 이를 위해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등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전 부회장은 지난달 4일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여러 태스크포스TF로 흩어져 있던 HBM 인력을 메모리사업부로 합쳐 HBM 개발팀을 구성했다. HBM이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만큼 D램 사업부와 HBM 사업부를 합쳐 비용 효율화와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후공정이 중요해진 것 사실이지만 근본 경쟁력은 메모리 설계에 있다고 전영헌 부회장이 바라보고 있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보고에는 메모리설계에서 후공정 부문까지 책임지는 구조의 조직개편안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주요 후공정 생산라인에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온양 패키징 공장은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지니어 1명이 4명의 몫을 해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좌측부터 한진만 DSA 부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기창Kee Chang 퀄컴 CPO, 전영현 DS부문장,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 겸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로아웬 첸Roawen Chen 퀄컴 CSCOO, 제임스 톰슨James Thompson 퀄컴 CTO, 알리자 로슨Aleeza Lawson 퀄컴 Chief of Staff,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생성형 인공지능AI 반도체핵심으로 꼽히는 HBM 경쟁력 강화도 시급한 과제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HBM은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사실상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 중인 SK하이닉스보다 기술력이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이재용 회장은 지난 5월 HBM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 부회장을 DS부문 수장으로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기술력 확보 없이는 미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따른 판단이었다. 전 부회장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장, 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담당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설계·개발·사업 모두를 경험한 전 부회장이 이 회장의 신뢰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4조700억 원, 영업이익 10조 4400억원을 기록했다. DS 부문은 6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5세대 HBM3E 8단 제품이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을 통과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벽을 통과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 부회장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근원적 경쟁력 약화를 지적하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전 부회장은 1일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 부문장이 이재용 회장이 중심을 두고 있는 넷제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지도 관심사다. 이 회장은 최근 AI시대 넷제로 데이터센터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AI산업이 발전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그만큼온실가스 배출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향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삼성전자반도체 사업도 지속성장이 가능하다. 이때문에 이 회장은 전 부회장에게 저전력 반도체에 대한 주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부문장이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이번 보고에 단계적인내용이 담길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Copyright ⓒ DealSite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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