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터리 5천㎃h인데 항공사 Wh기준만 안내"…승객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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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설치된 부치는 짐위탁수하물 탁송 금지물품을 안내하는 전광판에 휴대폰 보조배터리 등이 표시된 모습. 2025.1.3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항공사들이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을 승객이나 제조사가 쓰지 않는 기준으로 제시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항공사가 제시한 와트시Wh가 정확한 배터리 용량 기준이지만 승객들은 제조사가 제시하는 밀리암페어시㎃h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자신의 보조배터리를 가지고 탑승할 수 있는지를 묻는 승객들이 적지 않다. 승무원 역시 아직 단위 환산에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화재가 난 에어부산을 비롯해 항공업계 1~3위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089590 모두 기내 반입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를 안내하며 와트시Wh를 용량 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4개 사 모두 △100Wh 이하 보조배터리는 1인 5개까지 △100Wh 초과 160Wh 이하는 항공사 승인 아래 1인 2개까지 기내 반입을 허용하며 △160Wh 초과 시에는 기내 반입을 불허한다. 위탁 수하물로는 용량을 불문하고 보조배터리를 부칠 수 없다.
이런 보조배터리 규정은 국토교통부가 2018년 2월 항공운송 안전관리 방안으로 내놓은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한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전자기기용 리튬배터리 사용이 늘어나자 이에 따른 항공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에너지밀도가 높은 160Wh 초과 보조배터리에 대해선 기내 반입 및 위탁 수하물 운송을 금지했다.
Wh는 전압과 전류량을 모두 고려한 수치다. 따라서 전류량만 나타내는 밀리암페어시㎃h보다 보조배터리 용량을 더욱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다. 문제는 승객들에게 익숙한 보조배터리 용량 단위는 Wh가 아닌 ㎃h라는 점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보조배터리 대부분이 1만 ㎃h 1만 5000㎃h 3만 ㎃h 등 ㎃h 단위로 용량을 기재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이 모바일 및 키오스크 체크인 단계에서 보조 배터리 등 리튬배터리의 기내 반입 시 직접 소지 의무를 승객들에게 고지하며 동의를 받는 모습제주항공 제공. 2025.02.06.
"보조배터리 1만㎃h=37Wh 처음 알아"…용량 계산에 항공사 직원들도 진땀
오는 3월 베트남 냐짱으로 출국하는 이연주 씨27·여는 "스마트폰에 충전할 1만㎃h짜리 보조배터리를 들고 항공기를 타려고 관련 규정을 찾아봤는데 모두 Wh로 표시돼 있어 생소했다"며 "인터넷 검색을 통해 1만㎃h가 대략 37Wh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가이드라인 이후 항공사들은 각 사 규정에 기내 반입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 용량을 Wh로 안내해 왔다. 그러나 탑승 수속 시 직원이 승객이 휴대한 보조배터리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승객들은 자신의 보조배터리가 정확히 몇 Wh인지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번 에어부산 기내 화재 사건의 잠정적 원인으로 선반 내 보조배터리가 지목되면서 각 항공사는 관련 규정을 재차 공지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승객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일부 항공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보조배터리 용량을 Wh로 계산하는 방식용량Wh=전압V×전류Ah.1Ah=1000㎃h을 알려주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승객들이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가능 여부를 물어보면 발권 수속을 돕는 직원들이 내용물을 직접 확인한 뒤 용량을 Wh에 맞게 계산해 주는 경우가 최근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h 계산에는 전압V값이 필요한데, 이마저도 표기되지 않은 보조배터리가 많아 공칭전압인 3.7V를 사용한다"며 "고객들 입장에선 이러한 계산식이 다소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내부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이 비상 탈출한 가운데 29일 불에 탄 에어부산 항공기 뒤로 제주항공 여객기가 오가는 모습. 28일 밤 항공기 화재 사고 당시 승객 170명탑승 정비사 1명 포함과 승무원 6명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전원 탈출했다. 2025.1.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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