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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도 자산이라는데…대출,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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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4-08-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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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화위복은?



2030을 위한 한겨레만의 재테크 콘텐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친절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지향합니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일이 수월하고 재밌어지도록 쓸모 있는 정보를 피부에 와닿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다른 쩐화위복 기사보기 https://www.hani.co.kr/arti/SERIES/3115



또는 검색창에 ‘쩐화위복’을 쳐보세요.





<이번 편 3줄 요약>이번>



#x2022; 대출 종류는 담보 여부에 따라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나뉜다



#x2022; 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신용점수, 은행의 영업 정책이 결정한다



#x2022; 가급적 1금융권에서 대출받아야 이자 부담 덜 수 있다





오늘은 빚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빚’이라는 단어에는 무겁고 답답한 느낌도 있지만, 평범한 사람이 빚 없이 살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알고 있어야 잘 빌리고, 또 무사히 갚을 수 있겠죠.







분명히 금리 낮았는데…언제 이렇게 올랐지





2023년 5월, 제 지인은 전셋집을 구하면서 청년 버팀목 전세자금대출1억8천만원을 받았습니다. 모아둔 돈이 1억원 정도 있었지만, 보증금에 보태는 대신에 ‘투자를 해보자’ 결심했다 합니다. 금리가 연 2.1%로 낮은 수준이라 가능한 결정이었죠.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원금이자은 30만원대 초반이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석 달 만에 금리가 0.3%포인트나 올라버렸다는 거예요. 자연스레 매달 빠져나가는 돈도 30만원대 후반으로 늘었습니다. “생활비를 많이 쓴 달에는 부담으로 느껴지는” 수준이었기에, 지인은 결국 올해 5월 예금 만기가 돌아오자 5천만원을 상환했습니다. 이자가 월 10만원 정도 줄면서 숨통이 트였다고요. 본인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주변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을 거예요. 여기에서 제 지인은…쩐화위복을 함께 쓰는 남지현 기자입니다. 정말 멀지 않은 곳에 있더라고요.



보통은 전셋집을 구하거나 내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출’의 힘을 빌리게 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출 상품, 왜 이렇게 많지





케이비KB국민은행 누리집에서 개인대출 상품을 찾아보면 신용대출, 담보대출, 전월세/반환보증, 자동차대출, 집단중도금/이주비대출, 주택도시기금대출, 개인사업자대출까지 다양한 종류가 나옵니다. 종류마다 상품도 다양하네요. 다른 은행도 비슷하게 다양한 종류의 대출과 그보다 더욱 다양한 상품이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끝이 없지만, 대출은 일단 담보 여부에 따라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나눠볼 수 있어요. 대출은 빌려 간 사람이 약속한 기간까지 돈을 돌려줄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합니다. 대출을 내어주는 금융기관은 ‘이 사람을 믿어도 될까’를 따져봐야 하고,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저는 무사히 갚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를 증명해야 하는 거죠. 빌리려는 사람의 자산이나 소득 수준 등을 바탕으로 한 ‘신용’이 기본이라면 신용대출, 신용 외에 부동산이나 자동차처럼 ‘담보’로 잡을 것이 있다면 담보대출이 되겠죠.







담보…있으세요? 대출 종류 가르는 기준





담보대출의 대표적인 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입니다. 집값이 워낙 비싸니 보유 현금만으로 내 집을 마련하긴 어렵습니다. 가진 돈을 영혼까지 끌어모아야겠지만 대출도 필요하죠. 이때 내가 구매한 이 집을 은행에 담보로 잡히는 대출이 주담대입니다. “이거 내 집 아니고 은행 집이야∼”라는 ‘유주택자’의 씁쓸한 농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대출을 갚기 어려워질 경우 담보로 잡힌 집을 내놔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 겁니다.



당연히 담보의 종류에 따라 담보대출도 다양합니다. 허그 같은 공공기관의 보증이 담보 역할을 하는 전세자금대출, 은행에 넣어둔 예금을 담보로 하는 예금담보대출 등이 있고,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다면 나중에 돌려받게 될 보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보험계약대출을 받을 수도 있어요.



대출이 성립하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신뢰신용…와 담보가 필요합니다. 문화방송 ‘MBCentertainment’ 유튜브 갈무리

신용대출은 아주 거칠게 말하면 ‘나를 믿어 주시오’ 하는 겁니다. 나라는 사람의 신용이 담보 역할을 하는 거죠. 이 때문에 빌리는 사람의 월급은 어느 정도인지, 직장이 안정적인지, 혹시 예전에 돈을 빌리고 제때 못 갚은 적이 있는지 등을 반영한 신용점수를 따져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빌려주는 쪽은 담보가 없는 경우보다 담보가 있는 경우를 한결 더 ‘안전’하다고 느낄 거예요. 빌려 간 사람이 돈을 갚지 못해도 담보가 있으니 담보를 내다 팔아 떼인 돈을 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담보대출의 경우, 내 담보를 입증하는 절차가 복잡하지만 입증만 되면 비교적 많은 금액한도을 비교적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고, 신용대출은 담보 대신 신용을 확인하니 절차는 비교적 간편하지만 큰돈이 필요할 때는 적절치 않고 이자 부담이 클 수 있어요.









기준금리 내린다는데…대출금리는 언제 떨어져요?





보통 대출을 받을 때는 전세자금처럼 사용처가 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출 종류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에서 개별 상품을 비교하게 되죠. 그리고 상품을 고를 때 단연 중요한 것이 바로 대출금리입니다. 0.1%포인트라도 낮은 금리로 빌려야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대출금리는 대체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은행이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서는 은행 역시 어딘가에서 돈을 조달해와야 해요. 은행이 1%의 금리로 여기저기서 1억원을 조달했고 그걸 다시 고객에게 대출해준다고 하면, 당연히 1%보다는 높은 이자를 매겨야 은행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은행이 1억원을 조달할 때 붙은 1%라는 금리가 기준이 되는 거예요.



은행은 자신의 신용도를 담보로 채권금융채을 발행하기도 하고, 예·적금을 판매해서 자금을 조달하기도 해요. 이렇게 주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비용을 계산한 지표를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라고 합니다. 일종의 대출 원가죠.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가 대출금리 수준을 크게 좌우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입니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시장금리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 시차를 두고 은행의 조달금리, 즉 대출 기본금리에도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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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책정은 사람 따라, 대출 따라 천차만별





비교적 흐름을 가늠하기 쉬운 기본금리와 달리 가산금리는 대출 종류, 상품, 금융기관,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건비나 전산처리비용 같은 업무원가도 은행마다 다를 테고, 은행도 기업인 만큼 전략에도 차이가 있을 거예요. 올해 대출을 열심히 해보기로 결정한 A은행은, 이미 작년에 대출을 많이 해서 올해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B은행보다 금리를 낮게 책정해서 고객을 모으려고 하겠죠.



가산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가운데서 어떤 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도 일관되게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이라는 명확한 담보가 있는 주택담보대출이라면, 가산금리를 산정할 때 신용점수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 반면 신용이 담보가 되는 일반신용대출의 경우에는 신용점수가 가산금리를 정할 때 중요하게 작용하겠죠.









금리인상기엔 고정금리, 금리인하기엔 변동금리가 유리





그러면 대출 기준금리가 바뀌면 대출금리도 바로 바뀌는 걸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대출은 금리변동 방식에 따라서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나뉩니다.



고정금리 대출은 말 그대로 처음 대출을 받을 때 정해진 금리가 만기 때까지 변함없이 유지되는 방식입니다. 반면 변동금리는 일정 주기마다 대출 기준금리의 변화를 반영해 이자 부담이 기존보다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어요.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남지현 기자의 한 달 부담 금액이 30만원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늘어난 이유죠. 두 가지를 섞은 혼합금리도 있는데, 일정 기간은 금리가 유지되다가 이후에 바뀌는 거예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고 시장금리도 오르는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게 유리합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 기본금리도 오르게 되는데, 대출을 받을 당시 확정했던 금리가 그대로 유지되니 부담이 늘어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반면 금리가 내릴 것 같은 상황에는 변동금리를 고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이자 상환 부담이 낮아질 수 있겠죠.





신용점수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부업을 찾아야 한다면 반드시 등록된 대부업체인지 확인하세요. 게티이미지뱅크



가급적 1금융권에서 대출받으라는 이유





대출이라고 하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같은 시중은행이나,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같은 인터넷은행인뱅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의 설명도 은행을 예시로 많이 들었네요. 하지만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뱅 외에도 우리가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은 많아요.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캐피탈사, 새마을금고 등 통상 ‘2금융권’이라고 불리는 곳들이죠.



대출금리는 1금융권보다 2금융권에서, 2금융권보다는 대부업체에서 높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부업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합법적인 업체예요. 금융감독원 파인 포털에서 등록 대부업체 명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일수록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다 보니 위험을 반영해 금리를 높게 책정하는 거죠.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올 때도 마찬가지예요. 자산 규모가 크고 조금 더 튼튼한 1금융권보다 2금융권이 조달 비용이 더 클 수밖에 없으니대출금리와 달리 금융기관이 고객의 돈을 유치하는 예·적금 금리는 2금융권이 오히려 높죠 높은 대출원가가 반영돼 대출금리도 높은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땐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게 1금융권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대출의 종류와 가장 중요한 금리산정, 1금융권과 2금융권 대출의 차이까지 짚어 봤습니다. 금융시장 상황은 물론이고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도 요동치는 것이 대출이지만, 기본적인 구조를 알아두면 흔들리는 파도 위에서도 어느 정도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다음 주에는 ‘대출 부담 덜 수 있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이어 갈게요.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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