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주고 샀는데 동네북 됐다…아파트 쑥대밭 전기차 화재에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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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동네북이 됐다. 차량 가격만 1억원에 달하는 벤츠 EQE 전기 세단에서 불이 나 아파트가 쑥대밭이 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되면서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금지’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에는 총 14개동에 1581세대가 거주한다. 화재 직후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은 물론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며 주민 103명이 대피했다. 106명은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다. 차량 140여대가 피해를 입었고, 480여 가구의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 피해는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1대에 발생한 화재로 아파트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이 사고 이후 수도권 아파트 곳곳에서 전기차 지하주차장 출입금지 조치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 안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의결을 통해 전기차 화재 때 민형사상 책임을 차주가 진다는 서약서를 내야 지하주차장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소를 폐쇄하거나 출입을 금지시키는 기업들도 증가 추세다. 자동차시민연합대표 임기상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전기차의 지상 주차장 이용을 권고하는 곳이 많다. 미국 코네티컷주의 밀포드 시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소를 지하주차장에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호주 NSW 소방구조청은 전기차 주차 및 충전을 가능한 한 야외에서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지하주차장 주차를 금지한 사례가 있다. 쿨름바흐와 레온베르크 같은 도시는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주차를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전기차 화재는 진압이 어렵고, 지하 주차장과 같이 소방차 접근이 제한된 공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큰 위험이 따른다고 판단해서다. 아파트 의존도가 높은데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지상주차장이 없는 국내에서 지하주차장 전기차 강퇴 분위기는 입주민간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전기차 지하주차장 주차금지에 찬성하는 입주민과 전기차 차주 간 다툼도 발생하고 있다. 전기차 차주들은 “전기차 타는 죄인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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