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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접은 고려아연, 표 대결 수순…16% 주주 선택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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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4-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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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반발·당국 제동에 2주만에 철회...이사회 의장직 사임

유상증자 접은 고려아연, 표 대결 수순…16% 주주 선택 향방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등과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고려아연 경영권 향방이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로 넘어가면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과 주요 주주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인다. 양측 모두 의결권 지분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과 일반주주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최종 관건으로 떠올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계획 철회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남은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전날인 13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영풍·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은 임시 주총 표 대결 준비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증 철회 결정은 지난달 30일 발표 이후 지분 가치 희석 우려에 기존 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금융감독원이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주가도 급등락하면서 ‘황제주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주식’ 자리도 다시 내주는 등 시장 혼란도 커진 상태다.

전날도 유상증자 철회 기대감에 오전에는 6%대 상승으로 121만5000원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던 주가가 정작 철회 발표 이후에는 조정을 받으면서 14.10% 급락한 98만1000원에 마감, 9거래일 만에 10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113만8000원을 기록한 뒤 10월31일99만8000원을 제외하고는 내내 10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서 거래됐는데 다시 황제주 자리도 다시 내놓은 것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유상증자 철회 결정과 함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지배구조를 소액주주 참여형으로 개편하겠다는 강수를 던졌다. 최근 영풍·MBK 연합이 장내매수로 고려아연 지분을 늘려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내세운 유상증자 계획까지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MBK 측은 지난달 14일 공개매수가 완료된 이후 장내 매수를 추가로 진행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38.47%에서 1.36%포인트 끌어올렸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약 45%를 확보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우호 세력으로 분류됐던 한국투자증권0.8%과 한국타이어0.7% 등 일부 백기사가 고려아연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줄었다. 현재 최 회장 측의 지분은 약 35%, 의결권 기준으로는 40% 정도로 추산된다. MBK 연합이 최 회장 측보다 5%포인트 앞서고 있는 구도다.



양측의 지분 격차는 최 회장 측 우군 이탈에 따라 더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최 회장 측의 35% 지분율은 함께 공개매수에 나선 베인캐피탈 보유분과 한화그룹·현대차·LG 등의 지분을 포함한 수치인데 업계는 한화를 제외한 현대차, LG의 지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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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전경. ⓒ연합뉴스

다만 영풍·MBK연합의 지분도 의결권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는 만큼 최 회장 측 입장에선 나머지 주주들의 표심을 잡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 회장 측은 주주들과 국민연금을 설득해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월 열릴 임시 주총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 대략 16%의 지분 확보 여부가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지분 약 7.5%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지분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18일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두고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 측은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고려아연을 적대적 인수·합병Mamp;A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유상증자 사태로 고려아연의 논리에 공감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며 “국민연금은 그간 고려아연 측의 안건에 대부분 찬성표를 던져왔는데 이번엔 거버넌스지배구조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짚었다.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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