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쓰고…TV 사려면 연말로 당기세요 > 경제기사 | economics

국세청은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15일 오전 6시에 개통한다고 13일 밝혔다. 연말정산은 한 해를 마치고 근로자가 신고한 가족들 병원비와 약값, 자녀 학원비, 기부금 등 각종 공제 항목을 고려해 최종 세금을 결정하는 절차다. 회사가 직원 월급에서 미리 뗀 근로소득세보다 최종 세금이 적으면 내년 2월에 ‘13월의 월급’을 받고, 반대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미리보기 서비스는 전년 연말정산 결과와 올해 1~9월 신용카드 사용액을 토대로 내년 연말정산 예상 세액을 계산해주는 서비스다. PC로 국세청 홈택스 홈페이지hometax.go.kr에 접속해 공동·금융 인증서 로그인이나 간편 인증을 거쳐 ‘장려금·연말정산·전자기부금‘→’편리한 연말정산‘→’근로자용 연말정산 미리보기’ 항목을 순차적으로 클릭하면 된다.

◇체크카드 쓰면 공제율 2배

직장인들은 미리보기 서비스에서 1~9월 신용·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 전통시장 등 사용액을 볼 수 있다. 이후 10~12월 예상 지출 내역을 입력하면 이번 연말정산에서 얼마나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또는 세금을 더 내야 할지 확인할 수 있다. 국세청은 “결제 수단이나 사용처에 따라 소득공제율이 다르다”며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공제율이 15%인 신용카드 대신 공제율이 두 배30%인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게 공제액을 늘리는 방법이라고 했다. 현금을 내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아도 공제율은 체크카드와 같은 30%다.


전통시장 지출액 공제율은 작년까지 40%였는데 올해는 80%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8월 말 발표한 민생 안정 대책에 따라 여야가 이 같은 내용으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체크카드, 전통시장 지출액 등 사용 금액이 연봉의 25%를 초과하는 경우 결제 수단과 사용처별 일정 비율을 근로소득에서 공제해주는데, 전통시장 지출은 공제율을 두 배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추가 소비 공제율 10%→20%

1년 전 대비 소비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올해는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직장인들이 연말정산을 앞두고 고려할 대목이다. 정부가 소비 진작 차원에서 조특법을 개정해 소비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10%에서 20%로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해 안으로 조특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신용·체크카드나 현금영수증 등 지출액이 작년 지출의 105%를 초과하는 직장인들은 초과분의 20%100만원 한도만큼 소득공제를 더 받을 수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세탁기나 냉장고, 텔레비전 등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직장인의 경우 올해 말 가전제품을 사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통시장 공제율 상향과 소비 증가분 추가 공제율 상향 등의 내용을 담은 조특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이 크지 않아 정부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초 정부안은 하반기 전통시장 사용액, 소비 증가분에 한해 공제율을 높이는 내용이었는데,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혜택을 주도록 법안이 수정된 상태”라고 했다.

이 외에도 올해부터 최대 100만원의 결혼 특별 세액공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조특법 개정안, 아이를 낳고 회사에서 받은 출산지원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여야 논의를 앞두고 있다. 정부안대로 관련 법이 통과되면, 올해 1월 1일~12월 31일에 혼인신고를 한 부부는 외벌이 기준 50만원, 맞벌이 기준 100만원의 결혼 특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출산지원금 비과세 혜택은 2021년 1월 이후 아이를 낳고 회사에서 올해 안으로 출산지원금을 받은 직장인이 대상이다.

◇20일쯤 간소화 자료 일괄 제공

국세청은 오는 20일쯤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 일괄 제공’ 서비스를 개통하고 본격적인 연말정산 시즌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는 의료비와 학원비, 월세, 주택 대출 원리금 등 소득이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에 얼마나 지출했는지 홈택스에서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괄 제공 서비스는 직장인이 간소화 자료를 종이로 출력하거나 PDF 파일 형태로 회사에 제출하는 대신 국세청이 연말정산 자료를 회사로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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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우 기자 swjung@chosun.com